새해가 되면서 은행마다 대출 총량이 복원됐고, 기준금리도 추가로 인하될 가능성이 크다고 하니 대출을 고민하는 분들이 계실 텐데요. 제약이 많았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대출받기가 좀 더 수월합니다.
주택담보대출은 작년보다 더 넉넉한 한도를 받아볼 수 있고, 신용대출은 비대면으로 편리하게 받을 수 있는 곳이 많아졌습니다.
주담대 되는 사람
무주택자라면 시중은행 어디서든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도도 좀 늘었어요.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 모두 신규 주담대 모기지보험(MCI·MCG) 가입을 허용했거든요.
모기지보험이 막혔던 작년 말까지는 '소액임차보증금'을 제외한 금액만 대출받을 수 있었어요. 공제액은 지역마다 다른데 서울시 5500만원, 수도권 및 과밀억제권역 4800만원 등이죠. 그런데 모기지보험에 가입하면 이를 포함해서 최대한도 그대로 대출을 받을 수 있습니다. MCI와 MCG는 보증기관의 차이인데 은행마다 취급하는 곳이 다르니 확인해 보면 좋습니다.
집을 한 채 가지고 있다면 하나·농협은행을 눈여겨 보세요. 현재 수도권 내 1주택자는 이 두 곳에서만 대출을 허용하고 있거든요. 현재 집을 가지고는 있지만 이걸 매도하고 새로 매수할 예정이라면 국민·신한은행에서도 대출이 가능합니다.
최근 등기 문제로 비대면 주담대가 막혔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했는데요. 설 이후부터 시작되는 '미래등기시스템'이 현재 주담대 방식과 조금 달랐거든요. 다행히 법원에서 지금처럼 시스템을 작동하기로 하면서 잠시 비대면 주담대를 중단했던 은행들도 모두 재개한다고 합니다. ▷관련 기사: [집잇슈]비대면 주담대 막힐 뻔…'미래등기' 뭐길래(1월21일)
신용대출 되는 사람
신용대출은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시중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내주지 않아 2금융권의 문을 두드린 분들이 많았죠. 신한·하나·농협은행은 연 소득을 기준으로 했던 한도를 폐지했습니다. 국민은행은 최대 1억5000만원, 우리은행은 연 소득 100%까지 가능합니다. 비대면 대출도 우리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열렸습니다.
이런 분위기가 바뀐 건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 행태 서베이'에서도 보이는데요. 작년 4분기까지만 해도 –39였던 신용대출에 대한 태도 지수가 올해 1분기 3으로 확 뛰었습니다. 앞으로 은행들의 대출 태도가 완화될 조짐이라는 게 보입니다.
2금융권에선 최근 새마을금고가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하고, 저축은행들이 금리를 낮추는 등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만 신용점수와 거래실적, 예금 잔액 등에 따라 은행별 한도와 금리가 달라지니 자신에게 맞는 곳을 찾는 게 중요합니다.
물론 대출 가능 여부만큼 금리도 중요하죠. 작년 10~11월 연속해서 기준금리가 낮아졌지만 실제 대출금리에서는 체감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은데요. 당국이 계속해서 가산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고, 다음 달에는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하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관련 기사: 김병환 "가계부채 관리하되 지방은행엔 여유 줄것…대출금리는 내려야"(1월22일)
최근 은행권에선 "작년처럼 대출 정책이 강화될 가능성은 당분간 없다"고 입을 모아 말하고는 하니 이런 상황을 참고하셔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