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KB금융지주만이 보통주자본(CET1)비율 13%, 자기자본이익률(ROE) 10% 등 중장기 목표를 지난해 조기에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표로 제시했던 업계 최고 수준의 총주주환원율도 기록했다.
신한·하나금융은 자본 건전성과 주주환원 측면에서는 목표 수준에 근접했지만 수익성 지표인 ROE에서는 여전히 10% 벽을 넘지 못했다. 우리금융은 수익성이 오히려 둔화한 모습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2024년부터 시작한 밸류업 기조 속에서 4대 금융지주의 자본 여력과 수익성 지표에 관심이 쏠린다.
2025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이들 금융지주의 지난해 CET1비율과 ROE, 총주주환원율(TSR)은 △KB금융 13.79%, 10.86%, 52.5% △신한금융지주 13.33%, 9.1%, 50.2% △하나금융지주 13.37%, 9.19%, 46.8% △우리금융지주 12.9%, 9.1%, 36.6%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가 2027년까지 밸류업 계획에서 제시한 CET1비율 13%, ROE 10% 수준이다. KB금융은 CET1비율과 ROE를 웃돈 데 이어 TSR도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주요 지표 전반에서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세 지표를 모두 2년 앞당긴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금융은 CET1비율과 TSR은 목표 수준(50%)을 상회했지만 ROE는 10%에 미치지 못했다. 다만 지난해 수립한 단기 실행계획(CET1비율 13.1% 이상, TSR 42% 이상, ROE 0.5%포인트 개선)은 모두 달성했다. 하나금융은 CET1비율은 조기 달성했으나 ROE와 TSR은 중장기 목표 대비 개선 여지를 남겼다.
우리금융 역시 CET1비율은 목표 수준에 근접했으나 ROE는 전년보다 소폭 하락(9.3%→9.1%)하며 10% 수준에 아직 이르지 못한 상태다. 비은행 자산 정리와 부동산 PF 충당금 증가 영향으로 수익성이 둔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TSR도 36.6%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고환율 기조에도 CET1비율을 대부분 목표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안정성을 유지한 가운데, 향후 과제는 ROE 10%대 안착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ROE 10%는 시장에서 자본 효율성 개선의 분기점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를 넘어야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도 지속 가능하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ROE 강화를 올해 핵심 과제로 꼽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 1월 하나금융 연간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그는 "주주환원 확대도 결국 안정적인 수익 기반 위에서 지속 가능하다"며 "투입된 자본 대비 충분한 수익을 시현하면 그룹 ROE는 목표 수준인 10%를 넘어 11~12%까지도 도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관련기사 :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구축 하겠다"(2026.01.30)
금융지주 ROE는 은행과 카드, 증권, 보험, 캐피탈 등 주요 자회사 실적이 연결 기준으로 반영돼 산출된다. 특정 사업부문의 수익성이 낮을 경우 그룹 평균 ROE도 함께 낮아진다. 실제 핵심 자회사인 은행의 경우 신한은행(10.01%), 하나은행(10.80%) 등 10% 안팎의 ROE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주 기준 ROE는 9%대에 머물고 있다.
결과적으로 비은행 계열사의 자본 효율성 개선이 관건으로 꼽힌다. 은행 부문이 이미 일정 수준의 수익성을 확보한 만큼 추가적인 ROE 개선 여부는 비은행 부문의 수익성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ROE 10%를 달성한 KB금융의 지난해 계열사 이익 기여도는 은행 63%, 비은행 37%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이 3조8620억원의 순이익을 내 실적을 견인한 가운데 손해보험(7780억원), 증권(6740억원), 카드(3300억원) 등 비은행 계열사들도 고르게 이익에 기여했다. 은행의 안정성과 비은행의 성장성이 균형을 이룬 결과라는 평가다.▷관련기사 : 이자장사 옛말?…KB금융, 비은행 이익성장으로 '리딩'(2026.0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