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자본준비금 7조5000억원을 감액해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신한금융지주도 9조9000억원 규모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옮겼다. 자본준비금 감액을 활용한 비과세 배당이 투자자의 실질 수령액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두 지주사 모두 주주환원 확대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신한금융은 진옥동 회장의 연임을 확정하면서 '진옥동 2기 체제'를 본격화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이날 각각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여의도본점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지난해 회계연도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안 승인 △정관 변경 △자본준비금 감소 △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안건을 처리했다.
이번 주총의 핵심은 자본준비금 감소였다. KB금융은 자본준비금 7조50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면서 감액배당 재원을 확보했다. 신한금융 역시 9조9000억원 규모 자본준비금을 감액해 동일한 기반을 마련했다. 자본준비금을 활용한 배당은 배당소득세 15.4%가 부과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일반 배당보다 주주 실수령액을 높일 수 있다. 두 회사는 전환분을 2026년 결산 배당에 활용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배당의 계절' 꽃 피운 은행주…배당금 두둑한데 세금도 절약(2월11일)
KB금융의 해당 안건은 98.74%의 높은 찬성률로 통과됐다. 대표발언에 나선 한 주주는 "주가 상승과 주주환원 정책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며 "결정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을 텐데도 과감한 결단을 내려준 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조치가 고액자산가 투자 유인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한금융의 진 회장은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진 회장은 이날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며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2029년 3월까지 임기를 3년 더 이어가게 됐다. 앞서 진 회장은 지난해 12월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차기 회장 후보로 선정된 바 있다.
이사회는 진 회장이 약 3년 재임 기간 동안 주주가치 제고와 자본효율성 개선, 내부통제 강화 등을 통해 경영성과를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 중심 경영을 정착시키고 총주주환원율을 50%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등 기업가치 제고 기반을 강화한 점을 반영해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상법 개정에 따른 정관 변경 안건도 통과됐다. 두 지주사는 개정 상법에 맞춰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기존 '회사'에서 '회사와 주주'로 확대하고, 전자주주총회 도입 근거도 마련했다. 이에 따라 향후 주주들은 온라인 방식으로도 총회에 참여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이사회 재편도 함께 이뤄졌다. KB금융은 법무법인 더위즈 서정호 대표 변호사를 신임 사외이사로 추천하고 조화준, 최재홍, 김성용, 이명활 사외이사를 재선임하는 안이 모두 통과됐다. 신한금융의 경우 김조설, 배훈, 송성주, 최영권 사외이사가 재선임됐고, 박종복 전 SC제일은행장이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금융 패러다임 변화가 만들어내는 기회를 성장 동력으로 연결하기 위해 비즈니스 모델과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겠다"며 "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해 사업성 평가 역량을 고도화하고 리스크 관리 체계도 정교화하겠다"고 했다. 이어 "젊은이(Youth)·시니어·중소법인·고액자산가 등 전략 고객군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디지털자산 시장에서도 주도권 확보를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진 회장은 "인공지능(AI)·디지털자산·플랫폼을 중심으로 금융 경쟁구도가 재편되고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 속에서 자본시장 역량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며 "생산적 금융의 방향과 기준을 선제적으로 제시하고 인공지능·디지털 전환(AX·DX) 가속화를 통해 미래 성장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통제와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화해 일류 신한을 완성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