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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자동차보험 악화…손보사 '빅5' 실적잔치 끝났나

  • 2025.05.15(목) 07:10

1분기 순이익 합산 2조343억원, 전년비 20%↓
KB손보만 8.2% 순익 상승…현대해상 60% '급감'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빅5' 손해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이 1년 새 20% 가까이 뒷걸음질쳤다. 그간 수익성을 견인해온 장기·자동차보험 부문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이 악화한 탓이다. 현대해상은 작년 기저효과까지 겹치며 실적이 절반 넘게  쪼그라들었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메리츠화재·DB손해보험·KB손해보험·현대해상 등 5개 대형 손보사의 올 1분기 단순 합산 당기순이익은 2조343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5423억원) 대비 약 20%( 5080억원) 감소했다. 

보험사별로 보면 현대해상의 이익 감소폭이 가장 컸다. 현대해상의 올 1분기 순이익은 2032억 원으로 전년 동기(4772억원) 대비 57.4% 급감했다. 지난해 1분기에 반영됐던 2700억원 규모의 일회성 이익이 제외되면서 실적 하락 폭이 더 커졌다. 일회성 이익은 제도변경에 따른 부채평가금액 감소로 발생한 손실부담계약관련비용 환입금이다.

이 회사 올 1분기 장기보험 손익은 114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대비 74.2%나 쪼그라들었다. 독감 재유행 등 유행성 호흡계 질환 손해액 증가가 주된 배경으로 지목된다. 자동차보험 손익도 보험료 지속 인하 및 원가 요인 인상(진료수가 및 정비수가)에 따라 손해율이 악화해 전년보다 63.0% 빠진 157억을 기록했다. 일반보험 손익과 투자손익은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인 459억원과 1070억원이다. 

DB손보 역시 1년 전보다 23.4% 감소한 447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장기보험, 자동차보험, 일반보험 등 전 부문 손익이 나빠졌다. 장기보험 손익은 3940억원으로 전년동기비 12.1% 감소했다. 자동차보험 손익(458억원)은 요율인하에 따른 대당경과보험료 감소 지속 등으로 손해율이 2.9%포인트(p) 상승해 51.4%나 줄었다. 특히 일반보험 부문에서 미국 LA산불 등 영향으로 손해율이 전년동기대비 10.1%포인트 증가, 370억원의 적자를 낸 게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손보업계 선두사인 삼성화재도 두 자릿수 순이익 감소율을 보였다. 올해 1분기 순익은 6081억원으로 전년동기(7010억원)대비 13.2% 줄었다. 삼성화재 실적이 전년 대비 역성장한 것은 지난 2022년(-5.2%) 이후 3년 만이다. 자동차보험 손익(299억원)이 보험료 인하 경쟁과 강설 피해로 70.9%나 감소했고, 일반보험(496억원)도 고액 사고 증가에 따른 손해율 상승으로 보험손익이 전년 대비 10% 줄어들었다.▷관련기사 : 삼성화재, 1분기 순익 13% 빠졌다…킥스비율은 '여유'(5월14일)

메리츠화재도 실적 하락을 면치 못했다. 올해 1분기 순이익이 4625억원으로 전년동기(4909억원)보다 5.8% 감소했다. 보험손익이 나빠졌지만 투자손익이 급증한 게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올 1분기 투자손익은 262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3% 증가했다. 1분기 자산운용 투자이익률은 전년동기대비 0.1%포인트 오른 4.1%로 나타났다. 반면 영업이익은 6129억원으로 전년동기(6606억원)대비 5.9% 감소했다. 

KB손보만 유일하게 순이익이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순이익은 3135억원으로 전년동기(2898억원)보다 8.2% 늘었다. 1분기 순이익이 3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험손익은 2361억원을 거둬 전년동기대비 28.6% 감소했지만 투자손익이 1656억원으로 441.2% 늘어난 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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