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1분기 순이익이 전년 같은기간보다 13% 이상 감소했다. 무·저해지 해지율 계리적 가정 변경 등으로 보험손익이 줄어든 영향이다. 제주항공 항공기 사고에 따른 피해보상 영향도 이번 실적에 반영됐다.
다만 보험업계 최대 현안인 건전성 지표(지급여력비율, K-ICS킥스)는 소폭 개선되면서 권고 기준을 크게 웃돌았다.

신계약 CSM 축소…차·일반보험 손익도 감소
삼성화재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1분기 순이익(지배기업 소유주지분)은 6081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전년 같은기간보다 13.2% 줄어든 숫자다.
장기보험 CSM(보험계약서비스마진)을 보면 신계약 CSM은 무·저해지 해지율 가이드라인 적용 등 연말 가정조정에 따른 환산배수 하락으로 전년보다 20.7% 감소한 월평균 2338억원을 기록했다.
신계약 CSM은 신계약으로 유입된 보험료에 CSM 환산배수를 곱한 값이다. 환산배수는 손해율과 해지율이 낮을 수록 높게 책정된다. 보수적인 무·저해지 해지율 가이드라인 적용으로 환산배수가 하락하면서 신계약 CSM도 감소했다는 의미다. 1분기 보장성 보험 CSM 환산배수는 전년보다 3.4%포인트 하락한 11.9%이다.
월평균 신계약 CSM 규모는 축소됐지만 작년 말 대비 전체 CSM은 2589억원 증가한 14조3328억원 수준이다. 다만 CSM 총량 확대를 기반으로 상각액이 늘었음에도 보험금 예실차(보험사 추정치인 예정보험금에서 실제 지급한 보험금을 뺀 값) 축소 영향으로 보험손익은 6% 줄어든 4194억원(별도기준)에 그쳤다.
삼성화재는 보장성 유지율 개선과 안정적인 손해율 관리로 CSM 총량의 성장을 지속한다는 구상이다.

자동차보험 손익은 작년 1분기보다 70.9% 급감한 299억원(별도기준)에 그쳤다. 사고율 감소와 사업비율 개선에도 연속된 요율 인하 영향 누적과 강설에 따른 건 당 손해액 상승 영향이다.
일반보험 손익도 10% 감소한 496억원(별도기준)으로 집계됐다. 보험수익은 성장했지만 지난해 말 발생한 제주항공 항공기 사고 등의 영향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삼성화재 1분기 투자이익은 7397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연초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영향으로 평가손익이 축소했음에도 이자와 배당 수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여유 있는 킥스 비율…주주환원 지속
새 회계제도 도입 등으로 보험사들의 최대 관심사인 킥스 비율의 경우 삼성화재는 권고 기준을 크게 웃돌며 여유 있는 수준이다. 삼성화재 1분기 킥스 비율은 작년 말보다 2.1%포인트 상승한 266.6%에 달한다.
보완자본을 제외한 손실흡수능력이 좋은 기본자본 만으로 산출한 기본자본 역시 158.6%을 기록했다.
연초 삼성화재는 2028년까지 주주환원율 50%를 목표로 내세우면서 이를 위한 킥스 비율 목표치는 220%를 설정한 바 있다. 현 수준에선 금융당국 기준(150%)은 물론 자체 목표치도 크게 웃도는 상황이라 초과자본은 사모펀드 중심의 고수익 포트폴리오 자산 확대를 통한 수익성 제고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올 연말 킥스 비율은 250% 후반 수준이 될 것으로 삼성화재는 예상하고 있다.
주주환원책 중 하나로 삼성화재는 2028년까지 자사주 비중을 5% 미만으로 낮추겠다는 방안을 포함했다. 이를 위해선 연간 136만주(보통주) 가량을 소각해야 한다. 삼성화재는 4월1일 기준 보통주 136만주 가량의 소각을 완료했다.
구영민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은 "안정적 미래 수익 기반 확보, 균형과 가치 있는 성장으로 주자가치를 제고하는 한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