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장중 1480원을 터치한 원·달러환율이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다. 불안한 환율은 물가상승률 등 실물경제 전반을 얼어붙게 할 것이란 우려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주(15일~19일) 원·달러환율은 1470원~1478원대의 박스권을 형성했다. 1466원~1477원대에 거래됐던 직전(8일~12일)보다 하단이 4원이나 상승했다.
장중 1480원을 터치한 건 지난 17일이다. 1474.5원으로 출발했지만 오전 11시께 상승세로 전환했다.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고 달러 강세가 지속된 영향이었다. 원·달러환율이 1480원대를 기록한 건 지난 4월 9일(1487.6원) 이후 8개월 만이다.
위기가 고조되자 한국은행은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카드를 꺼내 들었다. 반짝 효과는 있었다. 이튿날인 18일 오전 2시 원·달러환율은 1474.5원으로 떨어졌지만 하루 만에 1478원대로 반등했다.
한국은행은 전통적인 금융위기는 아니나 '물가와 양극화 위기'라는 인식을 드러냈다. 이를 반영해 향후 물가 전망을 수정했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연말 연초 2% 내외로 안정될 것"이란 예상은 한 달 만에 "환율이 현 수준을 유지할 시 2% 초중반대로 높아질 수 있다"로 바뀌었다.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수입 물가가 오르는데 이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로 전가된다. 소비자 물가가 오르면 소비가 위축되며 경기 회복 속도까지 늦출 수 있다.
아울러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은 고환율 수혜를 볼 수 있지만 내수나 수입 의존이 큰 기업은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부분도 짚어냈다. 외국인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자금 유출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진단도 빼놓지 않았다.
고환율에 대한 우려는 관련업계로도 번지고 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평균 원·달러환율을 반영해 내년 환율 적정 범위를 1350원~1500원으로 제시한다"면서 "한번 높아진 눈높이가 쉽게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연초에도 1450원 아래로 내려오지 못할 경우 한국은행은 높은 수준의 환율이 물가안정 및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재검토해 통화정책과 경제전망에 반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오는 23일 금융안정보고서를 낸다. 일년에 두번 국회에 제출하는데 이같은 고환율과 실물경제 상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22일에는 '차주별 가계부채 통계'와 23일 '2026년 1월 통화안정증권 발행계획'을 공개해 국내 경기 현황도 짚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