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 개막하는 미국 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 2026)에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차세대 항암 파이프라인을 선보이며 기술력을 검증한다.
항체약물접합체(ADC), 이중항체, CAR-T, RNA 치료제 등 차세대 기술의 경쟁력을 글로벌 투자자와 빅파마 앞에서 선보이는 자리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AACR, 글로벌 항암신약의 미래
내달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되는 AACR 2026은 세계 항암 신약의 미래를 살펴볼 수 있는 무대로 꼽힌다.
AACR에서는 상업화 직전 성과보다 신규 타깃, 작용기전, 바이오마커, 병용 전략, 전임상 및 초기 임상 데이터가 집중적으로 공개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글로벌 제약사와 투자자들은 이 학회를 통해 기업별 파이프라인 경쟁력과 기술 차별성, 향후 개발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
항암 분야는 면역항암제, 항체약물접합체(ADC), 단백질표적분해제(TPD), 방사성의약품 등 차세대 기술 경쟁이 치열해 초기 데이터만으로도 시장 기대감과 기업가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학회 측은 이번 AACR 2026에서 암 치료 후 몸속에 남아있는 아주 적은 양의 암세포를 모니터링하는 최소잔존질환(MRD), 인공지능(AI), 정밀 예방, 차세대 치료 양식 등이 집중적으로 다뤄진다고 예고했다.
차세대 ADC·이중항체 등 개발 현황 공개
리가켐바이오는 AACR 2026에서 차세대 BCMA ADC 파이프라인 2종의 전임상 결과를 공개하며 기존 약물보다 우수한 효능과 안전성을 가진 치료제를 만들겠다는 '바이오베스트' 전략을 본격화한다. 회사는 자체 플랫폼 'ConjuAll'을 적용해 기존 치료제의 한계인 안구 독성을 극복하고 효능을 극대화했다며, 글로벌 임상 진입을 추진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인투셀과 공동개발 중인 넥틴(Nectin)-4 타깃 ADC 후보물질인 'SBE303'의 전임상 데이터를 발표한다. SBE303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항암 신약 개발에 나서는 첫 파이프라인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번 학회에서 SBE303의 유의미한 효능과 안전성 데이터를 통해 글로벌 무대에서 신약 개발 역량을 입증한다는 계획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미국 자회사 네옥바이오를 통해 개발을 본격화할 차세대 이중항체 ADC 파이프라인 2종의 연구성과를 공개한다. 네옥바이오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상 승인을 획득했다.
비상장 바이오텍인 크로스포인트테라퓨틱스는 Fc 사일런싱 기술 '스텔스바디'를 적용한 EGFR 타깃 ADC 'CPA-001'의 비임상 효능 데이터를 발표한다. 스텔스바디는 항체의 불필요한 면역반응을 줄여 약물 전달 효율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항체 엔지니어링 기술이다.
학회 초록에 따르면 CPA-001은 동물모델에서 경쟁 약물 대비 5배이상 낮은 최소유효용량을 보여 EGFR ADC가 가지는 독성 한계를 개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난공불락' 고형암 CAR-T 개발 도전
혈액암에서 획기적인 효능을 보여줬던 CAR-T 치료제는 고형암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고형암 CAR-T 관련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앱클론은 이번 AACR에서 고형암 치료의 한계를 극복할 차세대 스위처블(Switchable) CAR-T 기술인 'zCART'를 내세운다.
이 플랫폼은 기존 CAR-T 치료제의 고질적 문제인 고형암 내 낮은 반응률과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CRS) 독성을 해결하기 위해 설계됐다. '스위치' 물질을 통해 T세포 활성을 정밀하게 온·오프(On-Off) 제어함으로써, 강력한 항암 효능은 유지하면서 부작용 리스크는 최소화해 고형암 치료의 새로운 혁신 솔루션을 제시할 계획이다.
HLB그룹 계열사 베리스모 테라퓨틱스는 고형암 CAR-T 치료제 'SynKIR-110'의 임상 1상 중간 결과를 발표한다. 기존 치료제의 한계인 T세포 탈진 문제를 개선한 KIR-CAR 플랫폼을 바탕으로, 혈액암 및 교모세포종 등 총 4건의 연구 결과를 공개한다.
RNA, TPD 차세대 모달리티 앞으로
알지노믹스는 이번 학회에서 RNA 치환 유전자 치료제와 면역관문억제제(항 VEGF·PD-L1)의 병용 임상 1b/2a상 결과를 구두 발표하며 차세대 모달리티의 가능성을 선보인다. hTERT 양성 간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암세포 특이적인 RNA를 제거하는 동시에 치료용 유전자로 치환하는 기전이다.
제넥신은 기존의 표적 단백질 분해(TPD) 기술을 진화시킨 'bioPROTAC' 기반 항암제 'GX-BP1'의 전임상 결과를 공개한다. 기존 TPD가 화학합성 저분자 화합물을 활용한다면, bioPROTAC은 단백질 기반 분자를 이용해 암 유발 단백질인 SOX2의 분해를 유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