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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잔혹사 끊는다...셀트리온,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도전'

  • 2026.03.25(수) 16:54

고바이오랩과 총 2052억원 규모 기술도입 계약
'효능 입증' 속도전…자가면역질환 제품 시너지

셀트리온이 난제로 꼽혀온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에 본격 나선다. 인체 내 유익한 미생물을 활용하는 이 치료제는 차세대 바이오 기술로 주목받았지만, 글로벌 기업들마저 잇달아 고배를 마신 분야다. 

셀트리온은 장 질환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쌓은 경쟁력을 앞세워 신약 개발에 도전하며, 바이오시밀러에서 신약에 이르는 글로벌 생명공학기업으로의 도약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고바이오랩, 후보물질 3종 확보...총 2052억원 계약

셀트리온은 25일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전문 기업 고바이오랩과 장 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3종에 대한 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셀트리온은 'KC84', 'KBL382', 'KBL385' 등 3종의 독점적 임상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갖게 된다. 

계약 규모는 반환 의무 없는 선급금 10억원을 포함해 향후 단계별 마일스톤(기술료) 달성 시 최대 2052억원에 달한다. 2022년부터 이어온 양사의 공동연구 성과가 실제 사업화 단계로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잇따른 글로벌 임상 잔혹사...'효능 입증'이 관건

마이크로바이옴은 한때 '제2의 게놈'으로 불리며 기대를 모았으나 상업화 과정은 험난했다. 2023년 세레스 테라퓨틱스의 '보우스트'가 최초의 재발성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증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로 승인받으며 물꼬를 텄지만, 그 외 면역항암제나 장 질환 분야에서는 임상 실패 사례가 속출했다.

실제로 마이크로바이옴 선두 주자였던 세레스는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SER-287'이 임상 2b상에서 위약 대비 유의미한 효과를 입증하지 못하며 고꾸라졌고, 에벨로 바이오사이언스는 아토피 치료제 임상 실패 후 자금난을 이기지 못해 파산했다. 

최근에는 베단타 바이오사이언스가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VE202'의 임상 2상 지표 충족에 실패하며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업계 전반이 '실패의 무덤'이라 불릴 만큼 가혹한 환경에 처해 있다.
셀트리온, '효능 확인' 중심 속도전 리스크 돌파

그럼에도 셀트리온이 도전에 나선 이유는 '미충족 의료 수요'와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때문이다. 

이번에 타깃으로 삼은 과민성 대장 증후군(IBS-D) 등은 근본적인 치료제가 부족한 시장이다. 셀트리온은 이미 램시마, 짐펜트라 등 장 질환 분야에서 강력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어, 신약이 추가될 경우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할 수 있다.

셀트리온은 앞선 기업들의 실패를 거울삼아 '속도'와 '검증'에 집중한다. 일반적인 임상 1상보다 효능 확인에 집중하는 '신약 개발 검증(PoC)'을 연내 추진해 후보물질의 유효성을 신속하게 입증한다는 구상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장 질환 분야에서 미충족 수요를 해소하고 차세대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글로벌 직판망과 임상 역량을 결합해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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