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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에너지 730억 쏟아부은 GS이엠…‘돈이 될까’

  • 2013.11.13(수) 14:39

2차전지 소재업체…아직 매출 변변찮고 수익부진
2010년 이래로 640억 투자…90억 추가 출자 계획

GS에너지가 차세대 동력 확보를 위해 2차전지 소재 업체 GS이엠(옛 대정이엠)에 남다른 공을 들이고 있다. 3년전 투자를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6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여지껏 매출이 터지지 않고 있다. 장밋빛 청사진을 갖고 사들인 GS이엠이 ‘돈 되는’ 계열사로 탈바꿈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 15억, 순손실 29억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GS그룹 에너지사업 지주회사인 GS에너지는 최근 이사회 결의를 통해 100% 자회사인 GS이엠에 내년 1월 내로 90억원을 추가 출자키로 했다. GS에너지의 GS에 대한 자본확충은 올해 이후 이번이 3번째다.

GS이엠은 GS그룹이 녹색성장사업(Green Growth)으로 육성하고 있는 2차전지 소재 업체 중 하나다. 2차전지는 한 번 쓰고 버리는 1차전지(일반건전지)와 달리 외부충전을 이용해 충전후 재사용이 가능한 전지다. GS이엠은 분리막·음극재·전해질과 함께 2차전지의 4대 핵심소재인 양극재 업체로서 리튬 양극활물질 등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GS이엠은 2008년 2차전지 소재사업에 나선 이래 아직까지 매출이 변변찮은 상황이다. 2010년부터 지난해 까지 50억~60억원대 머무르고 있다. 올 상반기에도 15억원에 그쳤다. 이렇다보니 수익성이 좋을 리 없다. 2010년 영업이익은 22억원 반짝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2010년 13억원, 지난해 49억원 등 갈수록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다. 올 상반기에도 29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순자산의 7배에 자회사 편입

따라서 GS에너지가 GS이엠에 대한 추가 출자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는 것은 지금까지 GS이엠 인수와 자본확충에 적잖은 돈을 들인 GS에너지가 앞으로도 상당한 자금을 더 집어넣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GS그룹은 GS칼텍스가 2010년 말 당시 대정이엠 지분 14.5%를 55억원에 인수함으로써 대정이엠에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GS칼텍스는 운영자금 지원을 위해 145억원을 빌려주기도 했다. 이어 1년 뒤에 다시 14.5%를 59억원에 추가 인수함으로써 단일주주로는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이 소유지분은 지난해 6월 GS칼텍스의 물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 GS에너지가 세워지면서 자연스레 GS에너지로 넘어갔다.

GS에너지가 대정이엠을 완전히 사들인 때는 올해 3월이다. 화학시약업체인 대정화금 등 다른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71.0%를 252억원에 인수, 100% 자회사로 편입한 것. 지난해 말 대정이엠의 주당순자산가치가 2020원(액면가 500원)인데 반해 GS에너지의 인수가격이 1만4800원인 점을 감안하면 대정이엠 순자산가치 보다 6배의 웃돈을 얹어준 셈이다.

게다가 GS에너지는 대정이엠에 빌려줬던 대여금 145억원과 그때껏 받지 못했던 이자 23억원 등 167억원을 동일한 가격으로 출자전환했다. 이어 7개월만인 지난달 중순에는 105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지분투자 이래 GS에너지가 GS이엠에 들인 자금이 현재 638억원에 달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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