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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자일렌 가고 올레핀 온다"

  • 2014.08.20(수) 10:09

PX 가격↓ 올레핀 가격↑

국내 정유사들이 파라자일렌(PX) 대신 올레핀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마진이 악화된 PX 비중을 줄이고 올레핀 계열 제품을 늘려 위기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20일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PX 평균가격은 톤당 1377달러 수준으로 1년새 8.3% 떨어졌다. 3월 한 때 1199달러까지 하락한 후 최근들어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공급량 증가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PX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원인이다. 연간 수요 증가량(200만~300만톤)에 비해 공급 증가량(700만톤)이 더 가파르기 때문이다. 한국석유화학협회 관계자는 “공급 과잉으로 인해 PX 생산설비 가동률을 낮추거나 중단하는 경우도 많다”며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려면 2~3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 자료: 한국석유화학협회

 

반면 올레핀 계열 제품 중 하나인 에틸렌 가격은 같은 기간 톤당 1311달러에서 1491달러로 올랐다. 특히 생산 원료인 나프타 가격 하락으로 에틸렌 마진은 384달러에서 604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정유사들이 화학사업 부문에서 올레핀 계열 제품에 주력하는 것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달 울산 온산공단에 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Olefin Downstream Complex, ODC)를 짓기로 결정했다. ODC에선 원료인 프로필렌을 통해 PO(Propylene oxide)와 PP(Poly propylene)을 생산한다. 에쓰오일은 현재 71%인 PX의 매출 비중을 오는 2018년에는 47%로 낮추고, 8%인 올레핀은 37%로 늘린다는 목표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프로필렌(올레핀 계열) 사업을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정하고 국내·외 석유화학사와의 합작을 모색중이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은 작년 중국 시노펙과 함께 ‘우한 에틸렌 합작법인’을 설립, 연간 에틸렌 80만톤 폴리에틸렌 60만톤 등 250만톤의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우한 에틸렌 공장을 세웠다. 에틸렌은 올레핀 계열의 화학제품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올레핀 계열 제품이 2~3년 전에는 지금의 PX 처럼 시황이 좋지 않았는데 최근들어 많이 좋아지고 있다”며 “PX 생산 가동률을 조절하고 폴리에틸렌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레핀과 파라자일렌
올레핀은 나프타 분해를 통해 얻어지는 에틸렌과 프로필렌, 부텐을 말한다. 경질 올레핀은 합성수지, 합성고무, 알코올 등 다양한 화학제품 제조에 사용되는 
기초원료다. 올레핀 계열 제품인 PO는 우레탄 등 건축과 생활자재의 원료로 사용된다. PP는 플라스틱과 필름에 이용된다.


파라자일렌(PX)은 폴리에스테르섬유 및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 페트병원료) 등 화학섬유의 기초 원료다. 방향족 탄화수소(고리모양의 탄화수소 중 벤젠고리 및 그 유도체를 포함한 탄화수소 계열)인 자일렌의 이(異)성질체 중 하나다. PX의 원료는 중질나프타다. 글로벌 시장규모는 60조원 정도며 전체 수요의 80%가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에 집중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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