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에쓰오일, 블루오션 '올레핀' 키운다

  • 2014.07.25(금) 16:37

RUC·ODC 프로젝트 기초설계 중
울산 온산 공단 내 공정 설치

아람코의 계열사로 자리잡은 에쓰오일이 레드오션이 된 '파라자일렌' 비중은 줄이는 대신 블루오션으로 주목 받는 '올레핀'을 새 성장엔진으로 장착한다.  

 

2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울산 온산 공단에 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Reside Upgrading Complex, RUC)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Olefin Downstream Complex, ODC)를 짓기로 하고 기초 설계에 들어갔다.  

 

에쓰오일은 정제마진 악화와 파라자일렌(PX) 가격 급락으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2분기 정유부문은 1534억원 적자를 기록했고,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은 26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6.2% 급감했다.

 

정제마진 개선을 위한 방안이 RUC다. RUC는 잔사유를 통해 경질유를 만드는 고도화시설이다. 유황함량이 많은 잔사유는 이 시설에서 탈황공정(RHDS)과 중질유 분해공정(RFCC) 등을 거쳐 고부가제품인 휘발유와 프로필렌으로 전환된다. 원유보다 잔사유가 값이 싸기 때문에 수익성이 나아질 것이란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여기서 생산된 프로필렌은 ODC 시설로 이동한다. ODC는 원료인 프로필렌을 이용해 올레핀 계열 제품인 PO(Propylene oxide)와 PP(Poly propylene)를 생산한다. PO는 우레탄 등 건축, 생활자재의 원료로 사용되며 PP는 플라스틱과 필름 등에 이용된다. 

 

▲ RUC 및 ODC 공정 요약도(자료: 에쓰오일)

 

이를 통해 에쓰오일은 화학사업 내에서 PX의 비중을 줄이고 올레핀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현재 화학제품 내 판매비중이 71%인 PX는 2018년 이후 47%로 낮추고, 8% 수준인 올레핀은 37%로 높일 계획이다. 

 

올레핀은 미국과 유럽에서의 소비 증가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이유로 국내 정유사들의 올레핀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SK종합화학은 중국의 시노펙과 손잡고 올레핀 사업을 시작했다. GS칼텍스 역시 올레핀 생산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PX는 국내 기업은 물론 중국에서의 생산량이 급증해 전망이 어둡다. 또 에쓰오일은 이미 세계 수준의 PX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어 신성장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하반기 PX 신규 설비 가동이 예정돼있어 스프레드(가격변동폭) 하방 압력을 피할 순 없을 것”이라며 "PX 비중을 낮추고 고부가제품인 올레핀 비중을 높이기 위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체적인 투자와 시설규모는 내년 초 이사회 결정을 통해 공개할 것”이라며 “이 프로젝트는 값싼 잔사유에서 고부가제품을 생산하는 것으로 나프타(Naphtha)를 기본으로 하는 다른회사보다 원가 경쟁력에서 앞선다”고 강조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