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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란, 연말연초에는 '스트라이크' 던질까

  • 2014.12.08(월) 16:34

11월 판매 1320대에 그쳐..목표량의 3분의 1
인사철 겨냥 법인마케팅 주력..업계 "지켜봐야"

현대차 아슬란이 본격 판매를 시작했다. 본격 판매 첫달 성적표는 그다지 좋지 않다. 출시 당시 월 3000대를 판매하겠다는 현대차의 야심찬 계획에 한참 미달됐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노리는 '아슬란 효과'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의 생각은 다르다. 아슬란의 타깃이 여타 볼륨 모델들과는 다른 만큼 첫달 판매 성적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는 주장이다. 여기에 연말연시 인사철을 앞두고 판매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아슬란' 초구는 일단 '볼'

지난 10월 30일 출시된 현대차 '아슬란'은 수입차를 정조준한 모델이다. 출시 당시 현대차는 연말까지 국내 시장에서 총 6000대를 판매하겠다고 밝했다. 연말까지 두 달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 발표된 판매목표였다.

당시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아슬란' 판매 계획에 대해 '공격적'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그만큼 현대차가 자신이 있는 것 아니겠냐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지난 11월 한달간 판매된 '아슬란'의 판매대수는 1320대였다.

현대차가 '아슬란'에 거는 기대는 크다. 올해 들어 내놓은 신차 중 그나마 제 역할을 하고 있는 모델은 제네시스 뿐이다. 야심차게 내놨던 LF쏘나타는 최근 2~3개월간 판매량이 월 4000대 수준으로 급감한 상태다.

 

▲ 현대차가 수입차를 겨냥해 출시한 '아슬란'의 첫 달 성적표는 1320대 판매였다. 이는 현대차가 출시 당시 밝혔던 월 3000대 판매 목표에 크게 못미치는 수치다.

현대차가 내수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이유는 수입차들의 공세 때문이다. 올들어 지난 11월까지 수입차는 총 17만대 넘게 판매됐다. 이들이 현대차의 수요층을 잠식했다는 것이 현대차의 분석이다. 이들을 잡기 위해 내놓은 모델이 '아슬란'이다.

현대차가 그랜저, 제네시스와의 '간섭효과'를 감내하면서까지 '아슬란'을 내놓은 것은 수입차로 인한 피해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 그럼에도 불구, '아슬란'의 첫달 성적표는 목표의 3분의 1수준에 그쳤다.

'아슬란'이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와 같은 볼륨 모델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해도 부진한 성적표다. 업계 관계자는 "디자인 측면에서 LF쏘나타와 거의 유사하다는 평가가 많았다"며 "업그레이드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 새로운 '별'들을 노린다
 
현대차는 업계의 이런 평가에 대해 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우선 목표치로 잡은 월 3000대는 판매 확대를 위해 공격적으로 잡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내부적으로는 월 1000대에서 최대 2000대 수준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아슬란'이 생산되는 아산공장의 혼류생산 탓에 생산이 지연된 탓도 크다. '아슬란'은 아산공장에서 쏘나타, 그랜저와 함께 생산된다. 따라서 계약대수는 많지만 실제 고객에게 인도된 차량이 많지 않다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10월 30일 이후 지난달 말까지 '아슬란'의 계약대수는 약 3700여 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지난 10월 239대와 11월 1320대 등 총 1559대가 고객에게 인도됐다.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셈이다.
 
▲ 현대차는 최근 각 기업들의 인사철을 맞아 대대적인 법인영업 강화에 나섰다. 새롭게 임원이 되는 고객을 잡기 위해서다. 기아차 오피러스 단종으로 생긴 법인차량 공백을 아슬란으로 메우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최근 '아슬란' 판매 확대를 위해 법인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연말과 내년초 인사시즌을 맞아 임원용 차량 수요를 잡기 위해서다. 통상 대기업들의 경우 승진 임원들에 대해 차량을 지급한다. 이를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최근 각 기업 총무팀 등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아슬란' 판촉활동에 돌입한 상황이다. 현대차는 기아차 오피러스 단종에 따른 공백을 '아슬란'으로 메우겠다는 계산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아슬란'이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며 "연말 인사 시즌이 시작되는 것에 발맞춰 본격적인 법인 차량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 "아슬란 효과? 좀 더 지켜보자"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노리는 '아슬란 효과'에 대해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일단 첫달 성적표만으로 전체를 가늠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목표치에 크게 미달했지만 가격 경쟁력이 장점이라는 데에는 이의가 없다. 이는 수입차 업계도 인정하는 바다. 
 
다만, 눈여겨 볼 부분은 판매 목표치다. 현대차가 내놓은 목표치 월 3000대는 애초부터 무리였다는 평가가 많았다. '아슬란'이 볼륨 모델이 아닌만큼 이런 공격적인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은 적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내심 기대했지만 실제는 이에 크게 못미쳤던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어느 업체나 신차 출시 당시 의도적으로 판매 목표치를 높게 잡는다"며 "하지만 그 목표치에도 계산은 깔려있다. 실현 가능한 선을 정해두고 그보다 조금 높게 잡는다. 아슬란의 첫달 판매량은 아마 현대차 내부 예상선을 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노리는 '아슬란 효과'에 대해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출시 당시의 목표치를 달성하는 모델은 거의 없다"면서 "하지만 목표치 대비 첫달 판매 실적은 향후 이 모델의 성패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된다. 이런 면에서 '아슬란'의 11월 판매 실적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의견도 있다. '아슬란'의 첫달 성적표는 실망스럽지만 잠재력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쏘나타와 그랜저를 타다가 수입차로 옮겨타는 수요를 잡을 요인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가격 경쟁력 때문이다.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아슬란'이 전체적인 품질 측면에서 동급의 수입차들을 상당히 신경 쓴 흔적이 엿보인다"며 "가장 큰 장점인 가격으로 밀어 붙인다면 수입차 업체들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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