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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기아차, 유로·루블화 약세 '직격탄'

  • 2015.04.24(금) 11:07

유로화·루블화 환율 하락으로 영업익 30.5%↓
수출도 부진..하반기 신형 K5로 위기 돌파

기아차가 지난 1분기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내놨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유로화와 러시아 루블화 등 기타 통화의 하락에 따른 손실이 컸다. 여기에 판매 부진도 실적 하락을 부추겼다.

기아차는 24일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기아차의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6.3% 감소한 11조177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30.5% 줄어든 5116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률도 전년대비 1.6%포인트 하락한 4.6%를 나타냈다. 당기순익은 전년대비 3.1% 증가한 9032억원을 기록했다.

기아차의 실적이 이처럼 급감한 것은 유로화 하락과 러시아 루블화 급락 등 환율 악화가 가장 큰 원인이다. 실제로 지난 1분기 유로화 대비 원화가치는 전년대비 15.4% 강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러시아 루블화도 전년대비 43% 급락했다.


기아차는 수출 비중이 높다. 따라서 환율 변동에 무척 민감하다. 유로화 하락과 루블화 급락은 기아차에게 치명타다. 지난 1분기 러시아 수출 물량을 줄였지만 환율 변동폭이 커 충격을 피해가지 못했다.
 
여기에 기아차도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구형 모델 재고 소진을 위해 인센티브를 늘리면서 재무 부담이 가중됐다. 지난 3월 기아차의 미국시장 인센티브는 전년대비 13.7% 증가한 2737달러였다.

판매 부진도 실적에 큰 부담이 됐다. 기아차는 지난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대비 2.7% 감소한 75만1080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올 뉴 카니발', '올 뉴 쏘렌토' 등 신차들을 앞세워 전년대비 6% 증가한 11만4430대를 판매했다. 해외 생산·판매는 전년대비 0.3% 증가한 34만549대였다. 하지만 국내 생산·해외 판매는 전년대비 8.8% 줄어든 29만6101대에 그쳤다.

기아차는 향후에도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흥국들의 경기 부진과 환율 악화, 업체간 경쟁 심화 등으로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하반기부터는 신형 K5와 신형 스포티지가 출시되는 만큼 반전을 노리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2분기 이후에도 어려운 경영 여건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경쟁력 있는 제품과 안정된 품질을 앞세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내실경영을 지속 추진해 수익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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