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지난 2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놀라운 성장세를 시현했다. 정제마진 약세에도 불구하고 운영 최적화와 화학사업의 선전 등에 힘입어 2011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2% 증가한 1조1195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1조9643억원으로 2조원에 육박한다.
2분기 매출액은 전년 같은기간보다 20.9% 줄어든 10조2802억원, 순이익은 6.5% 증가한 6258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력인 석유사업에선 정유사 이익과 직결되는 정제마진이 전분기보다 약세를 보였다. 그동안 정유사 실적 고공행진을 이끌었던 가솔린 마진은 1분기 배럴 당 15.6달러에서 2분기엔 11.5달러로 4.1달러 하락했다.
하지만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 이익이 발생해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늘었다. 석유사업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43% 증가한 7052억원, 매출액은 7조4425억원을 달성했다.
2분기 SK이노베이션은 총 3700억원 가량의 재고평가 이익을 거뒀는데 이중 석유사업에서 3400억원, 화학과 윤활기유 사업에선 각각 200억원과 100억원의 재고이익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정제마진이 약세를 보였지만 유가상승에 따른 재고이익이 늘어 이를 상쇄시켰다”며 “특히 원유 도입과 생산, 판매를 아우르는 운영 최적화를 통한 석유사업 경쟁력이 호실적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화학사업은 정기보수로 인해 매출액이 줄어든 반면 에틸렌과 파라자일렌(PX) 등 주력 제품의 견조한 스프레드(판매가-원료가)로 분기 최대 이익을 거뒀다. 이 사업 영업이익은 3027억원, 매출액은 1조9450억원이다.
윤활유 사업도 고급기유 시장의 성장을 바탕으로 전분기 수준의 이익을 달성했다. 이 사업 영업이익은 1329억원, 매출액은 6533억원이며 향후 고급기유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통해 하반기에도 안정적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석유개발사업에선 영업이익 166억원, 매출액 1202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2분기에도 선제적 투자, 글로벌 파트너링 등 사업구조 혁신과 운영 최적화를 통한 수익구조 개혁이 성과로 이어졌다”며 “하반기에는 정제마진 회복이 기대돼 안정적인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LiBS(리튬이온분리막) 등 정보전자소재사업 현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사업에선 2분기 61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LiBS는 배터리 핵심소재로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이 시장은 IT제품 배터리 용량 증가와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오는 2020년까지 연평균 16%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도 시장 상황에 맞게 생산설비를 늘리는 등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