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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카셰어링’으로 미래 기술 잡는다

  • 2017.12.05(화) 16:52

카셰어링 스타트업 럭시와 미래 모빌리티 공동 연구
카셰어링 기반 자율주행·AI 접목…완성차 업계 트렌드

‘럭시(LUXI)'는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카풀 매칭을 성사시켜주는 카셰어링(차량 공유) 스타트업이다. 지난해 사업을 시작했고 현재 등록 차량 20만대, 회원 수는 78만명에 달한다. 지금까지 400만건이 넘는 카풀 매칭을 성사시켰다.

럭시의 사업 모델을 눈여겨본 기업이 있었다. 바로 현대자동차다. 최근 들어 현대차를 포함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카셰어링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카셰어링 법인을 중심으로 차량 수요가 급증하고, 플랫폼 기반 사업이라 자율주행과 인공지능 등 다양한 미래 기술을 접목하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까닭이다.

 

 

완성차 뿐 아니다. SK는 국내 카셰어링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쏘카’에 이어 최근에는 풀러스 등에도 투자하며 이 사업에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는 한 발 더 나갔다. 올 8월 럭시에 50억원을 투자한 것에 그치지 않고, 아예 공동으로 카셰어링을 기반으로 한 미래 모빌리티 기술에 대해 연구하기로 결정한 것.

현대차와 럭시는 카풀 알고리즘과 시스템 등 모빌리티 혁신 기술에 대해 본격적으로 연구한다고 5일 밝혔다.

카셰어링은 미래 기술을 시험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로 급부상하고 있어 현대차와 같은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여기에 카셰어링 문화 확산으로 일반 소비자들의 차량 구매 수요는 줄어드는 대신 카셰어링 법인을 중심으로 공유용 차량 수요는 급증할 전망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카셰어링 확산으로 2030년에는 공유용 차량 판매가 지금보다 200만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다른 업체 롤랜드버거는 2030년에는 카셰어링 시장이 전체 자동차 산업 이익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관측하기도 했다. 현대차가 럭시의 손을 잡은 이유다.

우선 양사는 ‘카풀 이웃으로 내차 만들기’라는 신규 파일럿 프로그램을 이날부터 본격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참가 신청을 통해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모델을 리스 구매한 100명을 대상으로 제공되는 카풀 특화 서비스 플랫폼이다.

참여자들은 현대캐피탈 전담 채널 상담을 통해 아이오닉을 리스로 구입하고, 출퇴근 시 카풀 서비스를 제공해 발생한 수익으로 차량 리스요금을 상환하는 방식으로 경제적 부담을 낮춘다. 출퇴근 길 빈 좌석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수익을 내고 내 차를 보유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서비스와 운영사 입장에서 모두 성공하는 플랫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카풀 매칭과 요금 정산 등 프로그램 전반적인 운영은 럭시가 맡는다. 럭시는 프로그램 참가자 100명에게 카풀 운전자가 받는 정산금에 20% 추가금이 가산되는 혜택을 1년간 제공한다.

 

▲ 현대차와 럭시는 카셰어링을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 기술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를 시작한다.

 

현대차는 이번 공동 연구를 기반으로 향후 운전자 없이 승객을 실어 나르는 ‘로봇택시’나 무인 배달 차량 등 혁신기술 개발에 속도를 더할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은 미래 모빌리티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고객 삶을 자유롭고 쉽게 만들기 위해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미래 모빌리티 연구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아이오닉을 통해 고객에게 이동의 자유와 혜택을 선사할 수 있는 새로운 이동방식을 지속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최바다 럭시 대표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공유경제를 활용한 자동차 소유와 이용의 새로운 방법을 제시할 것”이라며 “이동의 제한과 제약을 뛰어넘는 혁신적인 일들을 현대차와 럭시의 협업으로 앞장서 나가겠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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