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올해를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역대 최대규모의 시설투자와 연구개발(R&D), 인재확보에 나선다. 이를 통해 내년 처음으로 매출 30조원을 돌파한뒤 오는 2020년에는 35조원을 넘어서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9일 충남 서산 대산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성장목표를 발표하고 있다. |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9일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를 열고 "LG화학은 한국전쟁,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등 희망보다 절망이 앞섰던 시기에도 성장을 만든 저력을 가지고 있다"며 "LG화학만의 방식으로 반드시 성장을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에너지·물·바이오·소재 등 신성장동력 분야의 본격적인 성장을 통해 올해 26조9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뒤 내년에는 30조2000억원, 내후년에는 36조4000억원으로 연평균 15%의 매출성장을 기록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박 부회장이 제시한 연평균 15%의 성장은 2010년 이후 글로벌 화학 기업들의 매출 성장률과 비교했을 때 매우 도전적인 목표다.
실제로 2010년대에 들어서 다각화된 글로벌 화학 기업들의 매출 성장률을 살펴보면 독일 바스프는 0.5%, 미국 다우케미칼과 일본 미쓰비시화학은 각각 -1.8%로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환경은 어려워지고 있지만 이는 모두에게 같은 조건"이라며 "주변의 모두가 포기한다 하더라도 성장을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올해를 고도 성장을 위해 마지막 힘을 응축하는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과감한 투자와 혁신기술 개발로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먼저 올해 시설(CAPEX)과 R&D에 사상 최대 금액을 투자한다. 시설투자에는 전년대비 52%가 증가한 3조8000억원을, R&D에는 전년대비 22.2% 늘어난 1조1000억원을 집행한다. 미래 성장을 만들 인재도 대거 확충한다. 배터리와 바이오 관련 인재를 중심으로 전년대비 50% 증가한 1500명을 채용한다.
LG화학은 이와 같은 투자와 인재 확보를 통해 사업구조 고도화 및 에너지, 물, 바이오, 차세대신소재 등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기존 배터리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혁신전지, 연료전지용 소재, 자동차 경량화 및 고기능화 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물 분야에서는 세라믹 분리막 소재를 적용한 필터 및 차세대 수처리 기술 개발에 나서고, 바이오 분야에서는 유전자기술 연구, 혁신신약 분야 진출에 주력할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 관련 산업 등 새롭게 떠오르는 시장에서 쓰이는 혁신기술, 차세대 신소재 개발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박 부회장은 "세상에서 가장 큰 날개 가진 새인 알바트로스는 아무도 날 수 없을 만큼 사나운 폭풍이 몰아치면 비로소 3미터가 넘는 큰 날개를 펼쳐 세상에서 가장 멀리, 가장 높게 비상한다"며 "선제적 변화와 과감한 투자를 통해 한계를 뛰어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