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의 4개 계열사가 총 4300억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미래 먹거리 사업에 필요한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차원이다.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는 지난 16일 각각 주주총회 직후 이사회를 열고 투자 펀드에 출자하기로 결의했다. 출자 규모는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이 각각 1599억원(1억5000만달러), LG전자와 LG유플러스는 각각 533억원(5000만달러)이다.
이들은 LG그룹의 3대 사업축인 전자, 화학, 정보통신기술(ICT)의 핵심 계열사다. 그룹 지주사인 (주)LG 산하에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가 있고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가 지분 37.9%를 보유한 자회사다.
4개 계열사가 각각 100% 해외 자회사 형태의 펀드에 출자하기로 했으며, 오는 2023년까지 5년간 해당 금액을 출자해 운용할 계획이다. 전체 출자 금액은 4300억원에 달한다.
펀드 조성 이유에 대해 LG 관계자는 "유망 기술을 가진 외부 업체에 투자해 미래를 준비하는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위해 각 계열사들이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각사가 해외 자회사 형태로 펀드를 출자하는 것은 아무래도 국내 보다 해외에서 투자처를 물색하기 위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LG그룹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모든 계열사들이 해외 투자 펀드를 조성한 것은 아니고 일부 계열사들이 자발적으로 중장기 미래 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출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