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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행 앞둔 재계 총수 '4人4色'

  • 2018.09.17(월) 13:04

이재용, 삼성 총수 첫 방북…'사회적 가치' 최태원 재방북
구광모, 데뷔무대 된 정상회담…정의선, '수석' 달고 미국행

내일(18일)부터 2박3일의 일정으로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최태원 SK그룹 회장·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동행한다.

 

▲ 18일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 주요 그룹 총수가 동행한다. 방북길에 오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미국 출장으로 방북명단에서 빠졌다.


재계에서 관심은 이 부회장이다. 삼성그룹 총수로서는 첫 방문인 데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1·2심 재판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2000년과 2007년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선 전문경영인인 윤종용 삼성전자 전 부회장이 방북길에 올랐다. 이번엔 재계 1위 삼성을 대표하는 자격으로 이 부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특별 수행한다.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은 지난 7월 초 삼성전자의 인도 휴대폰 생산기지인 노이다 신공장에서 현 정부 출범 후 첫 만남을 가졌고, 한달 뒤 삼성은 향후 3년간 180조원을 투자하고 4만명을 직접 채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따라서 이 부회장의 이번 방북이 현 정부와 삼성의 관계가 한걸음 더 진전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관측이 나온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16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재판은 재판대로 진행될 것이고, 일은 일"이라며 이 부회장의 재판과는 별도로 국가적 현안에 관련된 사안이라면 삼성에 협조를 요청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최태원 회장의 경우 2007년에 이어 이번이 2번째 방북이다. 경제적 가치 못지 않게 사회적 가치에 의미를 두고 있는 그가 이번 방북을 통해 어떤 구상을 하고 돌아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SK그룹은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가 풀리면 에너지와 통신 분야에서 사업확대를 꾀할 수 있는 그룹으로 꼽힌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눈길을 끄는 인물이다. 2000년과 2007년 정상회담 때는 부친인 고(故) 구본무 회장이 방북길에 올랐다. 구 회장은 대(代)를 이어 정상회담에 동행하는 기회를 얻었다.

특히 구 회장의 대외 행보는 당초의 예상보다 빠른 것이어서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6월말 그가 회장직에 취임했을 때  LG그룹은 "(구 회장이) 상당기간 미래준비를 위한 경영구상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구 회장이 올해 말까지 대외 행보를 자제할 것으로 관측해왔으나 이번에 LG그룹을 대표하는 총수로서 방북길에 올라 자연스럽게 공식무대 데뷔식을 치르게 됐다. 앞서 LG그룹은 지난 12일 구 회장의 LG사이언스 파크 방문사실을 외부에 공개해 그의 현장 경영이 본격 시작됐음을 알렸다.

재계 2위인 현대차그룹은 총수 일가인 정의선 수석부회장 대신 김용환 부회장이 특별수행원에 포함됐다. 정 수석부회장은 미국의 수입자동차 관세부과 등 현안 때문에 미국을 방문, 방북명단에서 빠졌다. 그는 지난 14일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에 올라 자동차뿐 아니라 제철·건설·금융 등 그룹 업무 전반을 관장하는 책임을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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