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선 1·2위 기업인 LS전선, 대한전선이 앞다퉈 해외수주 낭보를 전했다. 각각 중동 지역과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강한 사업 경쟁력을 내보이고 있다.
▲ 고압·초고압 송전선 단면 및 구조/사진=대한전선 제공 |
LS전선은 바레인 수전력청이 발주한 1억2555만달러(1424억원) 규모의 초고압 케이블 프로젝트를 턴키(Turn-Key) 방식으로 수주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사업은 바레인 정부가 산업화와 도시화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전국에 신규 전력망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LS전선은 400㎸급 초고압 케이블 공급과 전기·토목 공사 등을 모두 맡아 수행한다.
LS전선 측은 이번 수주 배경에 지난 10여년간 바레인 주요 송전망 구축 사업 성공 실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명노현 대표는 "최근 수 년간 침체했던 중동 시장에서 기술력을 바탕으로 초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바레인은 최근 800억 배럴의 해저 유전을 발견한 뒤 국가 차원에서 산업발전 투자에 나서고 있어 LS전선은 추가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LS전선은 2012년과 지난해 인근 카타르에서 각각 5000억원, 2200억원 규모의 해저·초고압 케이블 수출 계약을 따낸 바 있다
대한전선도 같은 날 호주에서 HV(High Voltage)급인 132kV 전력망 구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발주처는 호주 최대 전력 회사인 오스그리드(Ausgrid)로 계약금액은 약 4000만달러(457억원) 규모다.
대한전선 역시 전력망 설계부터 케이블 및 접속재 생산, 접속 및 토목 공사, 시험까지 도맡는 턴키방식으로 사업을 따냈다. 시드니 지역의 노후 지중선을 교체하는 공사의 일환이다. 대한전선은 이 발주처에서 2016년과 작년에도 같은 내용의 프로젝트를 수주해 수행한바 있다.
오스그리드로부터 기술 및 시공력을 인정받은 대한전선은 지난 6월 이 발주처 주최 '전략적 협력업체 서밋(Strategic Partner Summit 2018)' 행사에서 핵심 파트너로 선정돼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50여 참여사 중 4개 기업만 받은 상이다.
대한전선은 지난 상반기에도 뉴질랜드 전력청으로부터 약 1800만달러 규모의 220kV급 전력망 구축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강한 영업력을 보이고 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2006년에 호주를 시작으로 오세아니아 시장에 진출한 후 굵직한 프로젝트 수행에 성공하며 신뢰를 키우고 있다"며 "베트남 생산 법인인 대한비나를 활용하는 등 가격과 기술 경쟁력을 키워 이 지역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