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은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어 신임 대표집행임원 사장에 나형균(52) 수석부사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채권단 관리 시절인 2015년 선임돼 사모펀드인 IMM PE 인수 후에도 대한전선을 이끌어온 최진용 사장은 임기 만료를 넉달 앞두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재무 안정화를 이룬 시점이라 지속 성장과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인물을 새로 선임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나 신임 사장은 전략 및 재무 분야 전문성을 가진 컨설턴트 출신이다. 서울대 경영학 학사·석사 학위를 받은 뒤 삼정, 삼일 등 대형 회계법인에서 공인회계사 및 컨설턴트로 활동했다.
2011년 ㈜마이다스 대표이사, 2013년 IMM PE로부터 마이다스를 인수한 안셀코리아㈜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대한전선에도 IMM PE 인수 뒤인 2015년 수석부사장으로 합류해 사업부를 총괄 지휘했다. 조직 개편과 재무 안정화를 주도해 경영 정상화에 기여했다는 내부 평가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경영 상황이 안정화된 만큼 내실을 강화하고 변화를 추진해야 할 시점"이라며 "신임 사장을 중심으로 전선 산업의 경쟁 우위를 유지하며 지속적 성장을 도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전선은 작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1조6488억원, 영업이익 495억원, 순손실 59억원의 실적을 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 증가, 영업이익은 0.3% 감소했지만 순손실은 87.1% 줄였다. 다만 올해 1분기에는 매출 3370억원, 영업이익 3억원, 순손실 60억원으로 부진했다. 3월말 기준 순차입금은 7159억원, 부채비율은 22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