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의 계열사인 서브원의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 사업을 홍콩계 사모펀드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인수할 전망이다. MRO는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소모품을 기업에 공급해 돈을 버는 사업이다. 서브원은 LG그룹 계열사 등을 상대로 지난해 약 3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서브원 MRO 사업부문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어피너티를 선정했다. 매각대상은 내달 1일 서브원이 물적분할해 신설하는 MRO 법인이다.
LG그룹은 서브원에서 건설·레저 등의 사업을 남기고(존속법인명 S&I) , MRO 사업(신설법인명 서브원)을 떼어내 이 회사 지분 50% 이상을 어피너티에 넘길 예정이다.
두 회사는 연말까지 지분 거래규모와 금액을 협의한 뒤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브원의 기업가치는 1조원 이상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따라 어피너티의 지분 인수가격은 5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LG그룹이 MRO 사업을 매각하는 것은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총수 일가 지분이 20% 이상인 기업이 지분을 50% 초과해 보유한 자회사도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서브원은 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가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LG는 구광모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46.7%에 달한다.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으려면 서브원의 지분율을 50% 이하로 축소해야 한다.
서브원은 지난해 전체 매출(5조7100억원) 가운데 60% 이상인 3조1990억원을 MRO 사업으로 벌어들였다.
한편 어피너티는 국내에서 오비맥주를 인수한 후 매각해 4조8000억원의 차익을 올렸고 국내 최대 음원 회사인 로엔을 카카오에 매각해 1조2000억원을 남긴 대형 사모펀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