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계열사 서브원의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 사업을 분할해 외부자본을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일감몰아주기 논란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포석도 깔고 있다.
㈜LG는 19일 "자회사인 서브원이 MRO 사업 경쟁력 제고와 미래성장을 위해 MRO 사업의 분할 및 외부유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브원은 MRO를 비롯해 설비관리, 건설, 레저사업 등을 하는 ㈜LG의 자회사다.
서브원은 이날 자료를 내고 MRO 사업은 건설·레저 등 회사 내 다른 사업과 연관성이 낮아 시너지를 내기 어렵다며 MRO 사업을 분할해 비전을 갖고 사업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외부 지분을 유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분할은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목적도 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달 내놓은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총수 일가가 20% 이상 지분을 가진 기업이 지분을 50% 초과해 보유한 자회사도 규제 대상으로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광모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은 ㈜LG 지분 46.7%를 갖고 있으며, ㈜LG는 서브원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지난해 서브원의 전체 매출(5조7100억원) 가운데 74%는 국내 계열사 일감에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