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는 내일까지 내가 책임질게. 당신은 그동안 마음껏 쉬어요."
이만하면 인기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일반 직장인판이다. LS그룹이 직원들의 '워라밸(Work-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 문화 확산을 위해 운영하는 '아빠캠프' 얘기다.
▲ 이달 초 안성 LS미래원에서 열린 가족행복캠프에 참여한 직원과 자녀가 서로에게 쓴 편지를 읽고 있다./사진=LS그룹 제공 |
LS그룹은 이달 초 경기도 안성 LS미래원에서 임직원과 초·중등 자녀들이 함께 하는 1박 2일 참여형 캠프 프로그램 ▲가족행복캠프 ▲아빠와 함께 하는 캠프(이하 아빠캠프)를 각각 실시했다고 26일 밝혔다.
가족행복캠프는 아빠·엄마·자녀 등 가족 모두 참여해, 육아와 교육에 대한 코칭, 서로에게 편지 쓰기, 공예품 만들기 등을 하며 가족 간 친밀감을 높이고 화합을 다지는 프로그램이다.
아빠캠프는 아빠와 자녀만 참여하는 게 다르다. 엄마에게는 온전히 휴일을 선물한다. 아빠와 아이들은 명랑 운동회, 비석치기, 고무동력 비행기 만들기 등 추억의 옛놀이와 요리를 함께 체험하는 시간을 갖는다.
LS그룹 관계자는 "직원들이 '아빠·가장·남편'으로서 존재 의미와 역할 등을 뒤돌아보고, 자녀와의 소통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두 프로그램 모두 1박 2일간 연 4개 차수로 그룹 연수원인 LS미래원에서 열리고 있다. 가족행복캠프는 2016년 시작해 이번에 12회째, 아빠캠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해 올해 5회째 운영 중이다.
▲ 가족행복캠프에 참여한 LS그룹 임직원과 자녀들/사진=LS그룹 제공 |
LS는 이밖에도 임직원 자녀들이 진로를 탐색하고 효과적인 학습법 등을 배우는 '자녀드림(Dream)캠프', 해외 아이들과 바둑을 배우며 교류하는 '바둑캠프' 등 총 4개의 워라밸 프로그램을 약 50여회째 진행해왔다. 여태껏 참여한 임직원과 가족수가 모두 1700여명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최근 가족행복캠프에 참여한 LS그룹 계열사 E1의 한 직원은 "가족을 다시 한번 생각하고 되돌아 보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며 "앞으로의 각오도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LS미래원 관계자는 "직장인들이 생각하는 중요한 가치가 70~80년대는 높은 보상과 처우, 90년대는 기업의 비전, 2000년대는 직장의 안정성이었다면, 2010년 이후부터는 일과 가정의 균형과 정서적 지원"이라며 "호응이 좋아 기존 프로그램을 더 늘리고 새 프로그램도 지속 발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