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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장비 사업장 간 이재용 "지치지 말라"

  • 2020.06.30(화) 16:41

日 수출규제 1년 맞아 자회사 세메스 방문
소재·부품·장비 육성…국내 생태계 확립 목표

30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세메스 천안사업장을 찾아 사업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반도체 부문 자회사인 세메스(SEMES) 천안사업장을 찾아 중장기 대책에 대해 논의했다. 일본이 한국의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에 대한 일방적 수출규제를 시행한지 약 1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30일 이 부회장이 세메스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생산 공장을 둘러보고 중장기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세메스는 1993년 삼성전자가 설립한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용 설비제작 전문기업이다. 삼성전자가 지분 9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경기 화성과 충남 천안 등 국내 두 곳의 사업장에 20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미국 오스틴과 중국 시안에도 해외 법인이 있다.

이날 현장에는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박학규 DS(반도체·디스플레이)부문 경영지원실장(사장), 강호규 반도체연구소장, 강창진 세메스 대표이사 등 삼성의 부품·장비 사업 책임 경영진들이 동행했다.

이 부회장은 이들과 함께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산업 동향과 설비 경쟁력 강화 방안, 중장기 사업 전략 등을 논의했다. 이후 제조장비 생산공장을 살펴본 이 부회장은 "불확실성의 끝을 알 수 없다"며 "갈 길이 멀지만 지치면 안 된다"며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그러면서 "멈추면 미래가 없다"고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이번 이 부회장의 행보는 그동안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소재·부품·장비 분야를 육성해 국내 산업 생태계를 굳걷히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7월 소재·부품·장비 수급 불확실성이 급격히 커지자 일본으로 직접 출장을 다녀오기도 했다. 이후에는 긴급 사장단 회의를 소집해 단기 대책 및 중장기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당시 이 부회장은 "흔들리지 않고 시장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우자"며 사장단에게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을 마련해 시나리오 경영에 나서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한편, 이 부회장은 불법 경영승계 의혹 관련 최종 처분을 앞두고 현장 경영 행보를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지난 15일 삼성전자 반도체 및 무선통신 사장단과 연달아 간담회를 가졌고 19일과 23일에는 반도체 연구소, 생활가전사업부를 각각 찾기도 했다.

지난 26일 대검찰성 수사심의위원회는 이 부회장에 대한 수사중단과 불기소 권고를 내렸다. 하지만 정치권과 일부 시민단체에서는 권고를 수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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