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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반도체 대란에도 MLCC 잘 나간다

  • 2021.04.28(수) 18:20

1분기 영업익 작년 두 배 '껑충'
MLCC 고부가 제품 늘려 수익성 개선
보급형 갤럭시 장착 카메라도 공급확대 전망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삼성전기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장기화로 인한 '비대면' 효과를 제대로 봤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2배 가까이 뛰었다. 비대면 수요 증가로 정보기술(IT) 기기용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와 반도체 패키지 기판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늘면서다.

2분기도 분위기가 좋다. 스마트폰, 개인용컴퓨터(PC) 등 IT 기기의 수요 회복세가 이어지는 데다 자동차 시장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 영업익 작년 '2배' 껑충

삼성전기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11% 증가한 2조3719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315억원으로 99% 늘었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해 2배 가까운 이익을 남긴 셈이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맞춘 성적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올해 1분기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매출 2조3398억원, 영업이익 3155억원이었다. 

호실적에는 삼성전기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컴포넌트 부문의 약진이 큰 몫을 했다. 올 1분기 컴포넌트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1조88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비대면 관련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모바일용 소형, 고용량 IT 제품용 MLCC 판매가 크게 늘어났다. 자동차 시장 수요 회복에 따른 전장용 MLCC 공급 확대도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이날 진행된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전화회의)에서 조국환 삼성전기 전략마케팅 팀장은 "올해 1분기 계절적 비수기에도 MLCC 수요는 언택트 수요 호조와 자동차 팬트업 수요 회복에 힘입어 예년과는 달리 견조하게 유지됐다"며 "1분기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두 자릿 수 증가했다"고 말했다.

기판 부문 역시 분위기가 좋았다. 기판 부문 1분기 매출은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및 PC CPU(중앙처리장치)용 패키지기판 공급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4422억원을 기록했다.

모듈 부문의 경우 전략 거래선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21가 조기 출시되면서 여기에 들어가는 모듈이 작년 4분기 선행 공급된 영향으로 매출 841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8920억원)에 비하면 5.7% 감소한 수준이다. 와이파이 모듈 사업 매각 전 매출(9832억원)과 비교하면 14.4%가량 줄었다. 하지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9% 증가했다. 삼성전자 보급형 스마트폰 제품에 카메라모듈 공급을 시작한 것이 매출 증가 배경이다.

◇ MLCC로 날아오른 1분기…2분기는?

삼성전기는 2분기 이후에도 반도체 수급 개선 기대감과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 PC, TV 등의 계절적 수요 증가로 MLCC의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응해 생산 능력을 확대해 매출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MLCC는 스마트폰, IT기기, 자동차 등 전자제품에 폭넓게 사용되는 필수 부품이지만, 고부가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업체가 삼성전기 등으로 한정돼 있어 수급 불균형을 겪고 있다. 게다가 5G 상용화, 전기차·자율주행차 시장 확대로 MLCC의 수요는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삼성전기가 개발한 0402 규격 MLCC/사진=삼성전기

특히 전장용 MLCC에 대한 투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MLCC 생산을 위한 중국 톈진(天津) 신공장은 양산 안정화 검증이 마무리됐고, 본격적인 양산 가동을 준비 중이다. 전장시장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고용량 MLCC는 경쟁사와 유사한 수준의 라인업이 이미 확보돼 있다는 것이 삼성전기 측 설명이다.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는 최근 반도체 공급 차질로 인한 MLCC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조국환 팀장은 "MLCC의 연간 수요에 반도체 공급 부족이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부품간 공급 불투명성에 따른 부품 재고 확보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시장에서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를 겪은 업체들이 예년 수요까지 선행 확보해 수급 안정화를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부연했다.

◇ 보급형 갤럭시 덕에 숨 돌려 

기판 부문에서도 스마트폰에서 5G 채용이 늘어나고 PC 시장이 성장하면서 고성능 반도체 패키지기판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는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기 측은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AP, 5G 안테나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생산설비(CAPA) 증설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시장 수급 상황을 점검해 수요에 적기 대응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모듈 부문의 경우 2분기 카메라 모듈의 계절적 비수기로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는 주요 거래선의 스마트폰 생산 차질로 모듈 솔루션 실적은 전 분기 대비 감익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추측했다. 

삼성전기는 중국 업체로의 거래선 다변화와 보급형 및 고사양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공급 확대를 통해 매출을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삼성전기는 올해 1분기부터 삼성전자 보급형 스마트폰에 고사양 카메라 모듈을 보급하기 시작했다. 올해 관련 매출이 전년 대비 큰 폭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

조 팀장은 "전략 거래선(삼성전자)과 중화 고객의 플래그십 및 보급형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하고, 핵심 부품의 내재화를 통해 플래그십 모델에서의 기술 차별화를 적극 추진하겠다"며 "고기능·고화소·고배율줌 채용을 확대하고 있는 보급형, 특히 하이엔드 시장의 보급을 확대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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