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될 경우 국민건강에 큰 해를 끼칠 수 있는 어린이용 제품 수십만개가 수입되기 전에 무더기 적발됐다. 이 제품들은 아예 안전검사를 받지 않거나 허위로 검사를 통과한 제품들이다. 일부 제품은 기준치보다 백배가 넘는 환경호르몬이 검출되기도 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과 관세청은 가정의 달을 맞아 완구 등 수입 선물용품에 대해 통관 단계에서 안전성을 집중 검사한 결과 불법·불량제품 44만점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적발된 제품은 완구가 41만6000점으로 가장 많았고, 전기용품인 직류전원장치가 1만3000점, 전지 9000점 순이다.
완구 제품 중 13세 이하의 어린이가 놀이용으로 사용하는 비누방울총(버블건) 2개 모델은 환경호르몬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안전기준 허용치보다 120배, 61배 각각 높게 검출됐다. 당국은 해당 제품 4680점 전량의 통관을 보류하고 반송하거나 폐기했다.
프탈레이트 가소제는 인체호르몬과 유사한 구조를 가진 환경호르몬의 일종이다. 피부나 입으로 흡입하면 아토피를 유발하고 신장과 생식기관에 장애를 불러올 수 있다.
이외에도 당국은 안전인증미필, 허위표시 등으로 완구 제품 41만점을 통관단계에서 적발했다.
국가기술표준원 관계자는 "지난해 집중검사 기간때 보다는 적발비율이 줄었는데 이는 소비자 인식 변화와 수입업자의 제품안전 인식 제고 등에 따른 효과"라며 "앞으로도 불법․불량제품으로 인한 소비자의 피해를 막기 위해 계절별로 수입 급증이 예상되는 제품에 대한 통관 단계에서 안전성 집중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