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 원자력 발전소 수주를 위해 총력전에 나선다.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길에 동행했던 문승욱 산업부 장관이 귀국을 미루고 체코에서 정재훈 한수원 사장과 만나 현지 수주활동을 펼쳤다.
문 장관과 정 사장은 18일 체코 안드레이 바비쉬 총리와 카렐 하블리첵 산업통상부 장관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문 장관과 한 사장은 다수의 해외원전 건설 공기가 지연됐지만 한국이 건설한 UAE 원전은 계획된 예산과 공기를 준수한 대표적 성공사례라고 소개했다.
이에 체코 측은 체코기업의 원전사업 참여 비중이 사업자 선정을 위한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며, 체코 원전기업 사절단을 구성해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화답했다.
면담 이후 한수원은 체코전력산업계연합(CPIA)과 원전 주요기자재 제작·설계사인 시그마(Sigma)와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 방문단과 동행한 한전기술과 두산중공업, 대우건설, 전자기술연구원 등도 현지기업과 원전의 건설과 설계, 기술지원 등에 대한 협력을 약속하는 등 총 7건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편 체코는 지난 1월과 4월 중국과 러시아를 체코 신규원전사업 잠재 공급국에서 배제했다. 남은 후보는 한국과 미국, 그리고 프랑스다.
체코 정부는 빠르면 늦어도 오는 11월까지 3국을 대상으로 입찰자격심사에 해당하는 안보평가 질의서를 발급하고 12월에는 정식입찰에 참여하는 기업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어 오는 2023년까지 입찰서 평가 및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해 2029년 건설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체코 원전 산업계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우호적 관계를 보다 돈독히 다지고 있다"며 "한국형 원전의 안전성과 우수한 건설 능력을 기반으로 체코 신규원전사업을 반드시 수주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