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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원전 논란에 탄소중립 대안까지…원전주가 달린다

  • 2021.07.28(수) 14:36

[투자의 발견]
대선 테마 '찐 수혜주' 찾기③
탈원전 놓고 여야 공방 대선까지
'탄소중립 대안'에 해외수주 증가

35도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연일 계속되면서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정부가 전력난에 대비해 멈춰 섰던 원전 3기를 재가동하기로 결정했다. 정치권에서는 다시 한번 '탈원전'이 논란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야권 대선주자들이 연이어 비판의 목소리를 내면서 탈원전은 내년 대선까지 '핫이슈'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해외에서 탄소중립 대안으로 원전이 주목받으며 국내 원전 관련 기업들의 해외 수주도 잇따르는 모습이다. 탈원전 정책으로 끝없는 내리막을 걸어야했던 원전 관련기업의 주가가 다시 꿈틀대고 있다.

 뜨거운 화두 '탈원전'…대선까지 간다

야권 대선 후보 중 지지율 1, 2위를 기록 중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모두 현 정부 출신 인물로, 대선 출마 계기를 두고 공통적으로 '탈원전 수사'를 거론한 바 있다. 윤 전 총장은 대선 출마 선언 후에도 꾸준히 탈원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야당의 대권 주자인 홍준표 의원과 원희룡 제주도지사, 유승민 전 의원 등도 모두 탈원전에 대해 부정적이다. 특히 원희룡 지사는 대선 출마 선언에서 탈원전 정책을 되돌려놓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탈원전에 대한 야권 후보들의 비판이 거센 와중에 정부가 최근 일부 원전의 재가동 계획을 밝히면서 탈원전 논란의 불씨는 정치권 전체로 옮겨붙었다. 정부는 최근 원전 3기를 조기 재가동한 데 이어 다음 달 한울 3호기를 추가로 재가동할 예정이다. 

김도읍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원전 재가동에 대해 "정부가 탈원전 실패를 자인한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탈원전 정책이 현재 전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라며 대립각을 세웠다.

'발등에 불' 탄소중립…원자력이 대안?

원전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건 국내 정치 상황뿐만이 아니다. 탄소중립이 전 세계적인 어젠다(의제)로 떠오르면서 원자력 발전에 대한 관심은 날로 커지고 있다. 

특히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요한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원전 프로젝트가 늘고 있다. 이집트와 폴란드, 체코,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내후년까지 원전 프로젝트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그중에서 이집트 엘다바 프로젝트와 체코의 두코바니 프로젝트에서 우리 기업의 수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이집트 프로젝트에는 한국수력원자력과 두산중공업, 한전기술, 현대건설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이라크는 2030년까지 44조원을 투자해 총 8기의 원전를 건설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수주에 성공한다면 국내 원자력 산업을 뒤흔들만한 규모다.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에서 합의된 한미 양국의 해외 원전 사업 공동 진출은 기대감을 더욱 키우는 요소다. 어떤 형태로 협력할 지 구체적으로 정해지진 않았으나 최근까지 새로운 원전을 건설하고 있는 한국이 시공을 맡고 미국이 운영 및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유럽과 미국에서 원자력 에너지를 친환경 발전으로 분류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럽연합(EU) 내에서는 국가 별로 원자력 발전에 대한 찬반이 갈리는 상황이다. 그러나 EU 산하 공동연구센터(JRC) 보고서에서 원자력 발전이 재생에너지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결론이 나온 만큼 친환경 발전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크다.

지나 맥카시 백악관 기후보좌관이 "원자력을 포함한 친환경 에너지 발전 비중을 2035년까지 100%로 늘려야 한다"고 언급한 점을 고려하면 미국 인프라 정책에도 원자력 발전 지원책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가동 멈췄던 원전주…다시 움직인다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탈원전 정책으로 몇 년 간 시장에서 소외받았던 원전주의 주가는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모양새다.

국내에서 원자력 발전과 관련된 사업을 펼치는 주요 기업으로는 한전기술, 한전KPS, 두산중공업 등이 있다. 한전기술은 원전 설계를, 한전KPS는 정비와 유지보수 등을 담당하는 회사다. 두산중공업은 원자력 발전에 필요한 주요 기기를 공급한다.

한전기술은 27일 5만41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면서 연초 1만8100원 대비 200%에 가까운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한전KPS는 연초 2만9200원에서 4만2650원으로 46% 올랐다. 두산중공업은 1만3900원에서 2만2950원으로 65%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이밖에 에너토크와 보성파워텍, 오르비텍 등 원전 관련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의 주가 역시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새 원전 수주가 이어질 경우 이들 기업의 실적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원전 사업은 진입장벽이 높아 수익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발전소 1기를 수주할 때마다 한전기술은 2500억~3500억원, 두산중공업은 1조~1조5000억원 규모의 매출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전KPS는 1기 당 150억~200억원의 정비 매출이 완공 이후 매년 발생한다. 

향후 몇 년 간 해외에서 원전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원전주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의견이 나온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전KPS에 대한 목표주가를 4만4000원에서 5만2000원으로 상향하면서 "이집트 원자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폴란드, 체코, 사우디 아라비아 프로젝트와 관련된 신규 수주가 발생할 것"이라며 "무더위로 인해 전력 공급예비율이 한 자릿수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여 원자력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상용화까지 시간이 걸리는 소형모듈원전(SMR)이나 내후년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인 원전 해체 등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기술들도 미래를 선반영하는 주가 특성상 원전 관련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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