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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인상 신호탄 쏜 오뚜기…'식품주'도 대선 수혜주?

  • 2021.07.24(토) 13:00

[투자의 발견]
대선 테마 '찐 수혜주' 찾기②
대선마다 식품가격 인상 반복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식품주'와 '대통령 선거' 둘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기란 얼핏 쉽지 않다.

그러나 과거를 돌아보면 식품업계는 대선을 앞둔 시점에 가격 인상에 나서는 경우가 많았다. 가격 인상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져 주가 상승에 동력이 될 수 있다. 대선이 다가오는 시기에 식품주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가격 인상 시동 거는 식품업계

오뚜기는 지난 15일 진라면을 비롯한 자사 라면 가격을 다음 달 1일부터 평균 11.9% 올린다고 밝혔다.

오뚜기는 올 초에도 라면 가격 인상을 검토했으나 반대 여론에 부딪혀 인상을 철회한 바 있다. 그러나 계속되는 원가 압박으로 냉동피자와 케첩, 믹스 등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제품의 가격을 먼저 인상한 데 이어 13년간 동결했던 라면 가격도 올렸다. 

오뚜기 측은 식품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으로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최근 라면의 원재료가 되는 소맥과 팜유 등의 가격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 22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BT) 기준 국제 소맥 가격은 톤당 254.36달러로 지난해 같은 날 196.40달러보다 29.5% 올랐다. 같은 날 말레이시아선물거래소(MDEX)의 팜유 가격도 톤당 973.66달러로 1년 전 623.27달러에 비해 56.2% 급등했다.

오뚜기를 신호탄으로 농심, 삼양식품 등 다른 라면 제조사들도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선마다 반복된 가격 인상

주목할 만한 점은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이 대선을 앞둔 시점에 반복적으로 이뤄져왔다는 점이다. 삼양식품과 농심이 마지막으로 라면 가격을 올린 시점도 지난 대선을 앞둔 2016년 말과 2017년 초였다. 

식품 소비자물가지수 추이/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2009년과 2010년 각각 8건, 12건에 불과했던 주요 식품 가격 인상 건수는 2011년에 32건으로 늘더니 대선이 치러진 2012년에는 43건에 달했다. 5월 대선이 펼쳐졌던 2017년에도 연초부터 대선 직전인 4월까지 10건의 식품 가격 인상이 있었다.

식품 가격은 소비자가 가장 크게 체감하는 물가 중 하나다. 때문에 정부는 물가 안정을 목적으로 식품 가격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식품업계가 소비자는 물론 정부 눈치까지 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현 정부의 입김이 약해지는 대통령 임기 말 슬그머니 가격을 올리는 경우가 많다. 

가격 오르면 주가도 뛴다

증권업계는 오뚜기의 라면 가격 인상이 동종업체인 농심과 삼양식품은 물론 같은 원재료를 사용하는 제과업계 등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인 서민 식품으로 가격 인상에 대한 저항이 강한 라면 가격이 오르면 식품업계 전체 제품 가격 인상의 신호탄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식품업체들의 제품 가격 인상은 자연스럽게 실적 개선으로 이어져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라면 가격을 올리면서 오뚜기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기존 추정치보다 9%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오뚜기의 가격 인상폭이 평균 11.9%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증가폭은 그리 크지 않다. 이는 오뚜기 매출에서 라면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20%로 낮은 편이기 때문이다.

라면 매출 비중이 높은 다른 기업이 가격 인상에 나설 경우 영업이익 증가폭은 한층 확대된다. 국내 라면 1위 업체인 농심이 국내 라면 가격을 5% 인상할 경우 영업이익 증가폭은 19%에 이를 전망이다. 해외 수출 비중이 높은 삼양식품은 국내외 가격을 모두 5% 인상하면 영업이익이 16%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오리온의 경우 경쟁구도와 점유율 등을 보면 중국 내 파이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가장 크다. 가격을 5% 인상할 경우 영업이익률이 1~2%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원재료 가격 상승이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향후 영업이익이 더 크게 개선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국제 곡물 가격이 정점을 찍었던 2011년 식품업계는 일제히 가격 인상에 나섰다. 이후 곡물 가격이 하락세를 타면서 주요 음식료 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은 꾸준히 상승했다. CJ제일제당의 가공식품 부문 영업이익률은 2014년 들어 두 자릿수 대로 올라서기도 했다.

조 연구원은 "가격 인상은 단기적인 이벤트가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실적 성장을 이끄는 요인"이라며 "연말로 갈수록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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