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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전기차 '일자리 절벽' 대화 물꼬 텄다

  • 2021.07.21(수) 14:31

임단협 잠정합의안 마련…노사 절충점 찾아
정년연장 수용불가…국내 우선 투자 '특별협약'

외부 위기에 내부는 하나로 단결했다. 지난 20일 극적으로 임금단체협상(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현대차 얘기다. 현대차 노사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차 반도체 수급난 등의 위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한 발씩 양보하며 '3년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에 서명했다. '3년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직후인 2009~2011년 이후 10년 만이다. 

장점합의안을 보면 기본급 인상과 성과금 지급 등에 대해선 노사가 절충점을 찾은 모양새다. 핵심 쟁점이었던 정년연장은 수용되지 않았다. 인사·경영권 침해하는 노조의 요구는 논의대상이 될수 없다는 사측의 원칙을 지킨 것이다. 대신 노사는 '산업전환 대응 관련 미래 특별협약'을 맺으며, 미래차 시대에 고용불안 등을 논의하는 장을 마련했다.

/사진 = 현대차 노조 홈페이지 캡처

정년연장 수용불가

현대차 노사는 지난 20일 16차 본교섭에서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지난 5월 26일 노사가 상견례를 갖고 논의를 시작한 이후 56일 만이다. 합의안을 보면 △기본급 7만5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200%+350만원 △품질향상·재해예방 격려금 230만원 △특별합의 주식 5주 △주간연속2교대 20만 포인트 △지역경제 활성화 위한 재래시장상품권 10만원 등이다.

잠정합의안을 보면 노사가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협상 초기 노조는 임금 9만9000원(정기·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작년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금 지급, 정년연장 등을 요구한 반면 사측은 기본급 5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100%+300만원, 품질향상 격려금 200만원 등을 제시했었다.

특히 이번 협상의 핵심 쟁점이었던 정년연장은 잠정합의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노조는 현재 만 60세의 정년을 국민연금 수령 시기에 맞춰 만 64세까지 연장하자고 요구했지만 결국 사측이 수용하지 않은 것이다. 일각에선 노조가 사측을 압박하는 협상 카드로 '정년연장'을 꺼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회사 측은 "정년연장, 해고자 복직 등 인사·경영권을 침해하는 노조 요구에 대해 '수용불가' 원칙을 이어갔다"고 강조했다.

이번 노사 합의는 코로나19 재확산과 차 반도체 수급난 속에서 이뤄진 데 의미가 있다. 위기 속에서 현대차는 선방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103조9976억원(매출)어치를 팔아 2조3947억원(영업이익)을 남겼다. 영업이익률은 2.3%에 머물지만 경쟁사 성적과 비교하면 선방했다. 증권업계에선 올 2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이 나올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노조는 중앙 쟁대위속보를 통해 "현대차의 전년도 영업이익은 2조4000억원이지만 회사 측이 발생시킨 품질 충당금 2조1000억원을 계상해 4조5000억원 대비 임금과 성과급을 지급하라고 사측을 압박해 성과를 만들어 냈다"고 전했다. 회사 측은 "임금인상·성과금 규모는 전년도 경영실적과 올해 경영환경을 토대로 합리적 수준에서 결정했다"며 "지난해 임금동결과 코로나19, 반도체 부족 위기 속 직원들의 적극적인 위기극복 노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단계는 오는 27일 열리는 조합원 찬반투표다. 이 투표에서 이번 잠정합의안이 가결되면 올해 임단협은 마무리된다. 

"61조 국내 우선 투자"

노사는 이번 논의 과정에서 '산업전환 대응 관련 미래 특별협약'을 체결했다. 국내 공장과 연구소가 미래차 시대의 선도 기지 역할을 지속하고 투자를 어어간다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미래 신사업 관련 시장상황, 규제, 생산방식, 사업성 등이 충족될 경우 품질향상, 다품종 생산체제 전환 등과 연계해 국내공장에서 양산하기로 했다. 전기차 시대에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파워트레인 부문의 고용안정 대책도 마련키로 했다.

노사는 전세계 자동차 시장의 중심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옮겨지고 있다는 것에 공감하고 있다. 보통 자동차 1대에 2만~3만개 부품이 들어가는데, 40%가량이 내연기관과 관련된 부품이다. 엔진·변속기·흡배기 등이 사라지고 전기모터·배터리·인버터·컨버터 등으로 대체된다는 얘기다. 내연기관차 부품과 함께 일자리도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이유다.

노조는 "현대차는 '2025 전략'을 통해 60조1000억원 투자 계획을 밝혔는데, 정작 투자는 미국을 비롯한 해외와 울산이 아닌 타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며 "61조원 재원을 울산·전주·남양·아산 등 국내공장 우선 투자를 원칙으로 한 고용 안정 미래협약을 이끌어 낸 부분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의 변화에 따라 고용불안도 커지고 있다"며 "사측 뿐만 아니라 노조, 협력사 등도 이런 변화에 공감하고 있다. 이번 특별협약은 미래차 시대에 대응해 모든 것을 논의할 수 없지만 노력은 해보자는 시도의 시발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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