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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진출 '25년차 동기' 포드-현대차의 갈림길

  • 2021.09.15(수) 11:27

포드, 글로벌 모델 고수하다 결국 철수 결정
현대차, 2위 안착…기아 더해 점유율 20% 돌파

1996년 인도 시장에 진출한 포드가 25년 만에 철수를 선언했다. 저가 자동차 시장 중심의 인도 시장에서 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모델 출시만 고집하다 성과를 내지 못해서다.

반면 포드와 같은 해 인도에 진출한 현대차는 현지화에 성공하며 2위까지 올라섰다. 후발주자로 인도 시장에 합류한 기아도 진출 3년 만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앞으로 관심은 현대차·기아가 부동의 1위인 마루티스즈키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다.

GM 이어 포드도 인도 떠난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최근 현지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포드는 인도에 위치한 첸나이, 사난드 등 현지 생산시설 2곳을 내년 2분기까지 완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아누라그 메호로트라 인도 포드 사장은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포드는 인도에서 이익을 달성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1996년 인도 시장에 진출한 지 25년 만의 초라한 퇴장이다.

포드는 인도에서 극심한 판매 부진을 겪어왔다. 포드의 인도 시장 점유율은 작년 2%에도 못 미쳤다. 계속된 판매 부진으로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지난 10년간 누적된 적자만 20억달러(2조3000억원)에 달한다고 외신은 전했다.

인도 시장에서는 미국 완성차 업체가 유독 고전하고 있다. 2017년 GM도 판매 부진을 이유로 인도를 떠났다. 유난히 미국 완성차 업체들이 인도에서 부진한 이유는 저가 차량 수요 위주의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현지화에 실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른 완성차 브랜드는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인도 전용 저가 차량을 내놓았다. 하지만 포드, GM은 글로벌 모델을 그대로 들여와 인도에서 판매하는 것을 고집했다. 가격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다.

현대차 2위 굳히기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인도를 떠나는 포드와 달리 현대차는 입지를 굳히는 중이다. 지난해 현대차의 인도 판매는 42만4000대로 2019년보다 16.9% 줄었지만 시장점유율(17.4%)은 대체로 유지(0.1%포인트 상승)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타격 속에서도 경쟁사 평균 만큼의 판매실적은 낸 것이다.

재작년 인도에 진출한 기아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2019년 8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기아는 그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셀토스를 필두로 4만5000대를 팔았고, 작년엔 14만대 넘게 판매했다. 올 상반기에는 9만7000대를 판매하며 인도 시장 진출 3년 만에 20만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작년 인도 승용차 시장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서도 현대차와 기아를 합친 인도 판매량은 지난해 50만대를 넘겼다. 합산 시장점유율로는 처음으로 20%대를 넘어선 것이다. 현재 인도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5대 중 1대 이상이 현대차·기아란 얘기다.

자동차 업계에서 인도는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으로 평가된다. 인구수 13억명의 거대시장인 인도의 자동차 보급률이 아직 낮아서다. 경제도 빠르게 성장 중인 만큼 자동차 수요도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현재 연 310만~330만대 수준의 인도 자동차 판매량이 2024년엔 5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가 이 같은 인도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선 마루티스즈키의 벽을 넘어서야 한다. 일본의 소형차 제조업체 스즈키와 인도 국영기업 마루티의 합작사인 마루티스즈키는 지난 40년 가까이 인도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한때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기도 했지만 최근엔 현대차·기아가 추격하면서 점유율이 50% 아래로까지 떨어진 상태다.

인도자동차딜러협회(FADA)에 따르면 작년 4월부터 올해 3월말까지 1년 간 인도 승용차시장 점유율 1~5위는 △마루티스즈키(48.7%) △현대차(17.4%) △타타모터스(7.9%) △기아(5.5%) △마힌드라(5.4%) 순이었다. 그 뒤는 △토요타(3.2%) △르노(3.2%) △혼다 (3%) △포드(1.8%) △MG모터(1.1%)가 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승용차도 중형 중심으로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소형차 중심으로 생산해온 마루티스즈키에 비해 현대차·기아는 중형급에서 더 강한 경쟁력을 갖춰 인도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가성비 좋은 중형차를 인도 시장에 내놓는다면 마루티스즈키와의 차이도 더 빠르게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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