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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2]가전제품 이식한 자동차…거실로 다가오다

  • 2022.01.08(토) 07:20

단순 이동수단 넘어 거주 공간으로 진화
글로벌 가전 기업들 차전장 사업 본격화

사람과 사물의 이동, 탈 것, 집에 이은 또 다른 거주 공간으로서 '모빌리티'가 이번 CES를 설명하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다.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모빌리티 적용 분야가 단순 이동 수단을 넘어 사무나 운동, 영화 공간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보여줬다.

올해 행사에는 제너럴 모터스(GM)와 같은 글로벌 완성차 기업은 물론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 자동차와 거리가 먼 가전 업체들이 모빌리티 신기술을 쏟아내 눈길을 끌었다. 일본의 소니는 아예 CES 현장에서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하기도 했다.

한국타이어와 만도 같은 자동차 부품 업체를 비롯해 카이스트 등 대학기관이 전시회에 참여, K-기술력을 과시했다. 

LG전자가 CES 2022에서 선보인 AI 기반 자율주행차 콘셉트 모델 'LG 옴니팟'./사진=LG전자 유튜브 갈무리

자동차에 눈독 들이는 LG·삼성자동차 전기장치부품(전장)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삼성·LG전자가 모빌리티 신기술을 경쟁적으로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CES 부스에 증강현실(AR) 기반 자율주행차를 내놓았다. 자사의 IT·가전 기술과 전장 자회사 하만의 기술을 접목한 콘셉트 모델이다.

삼성전자가 그린 자동차 미래의 청사진은 다양한 주변 정보와 서비스를 연결해 사용자가 보다 편리한 일상 생활을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차 안에서 간편하게 커피 주문을 하는 것은 물론 화상 회의도 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적극적으로 자동차 전장 사업을 두드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CES 행사장에서 별도로 열린 간담회에서 '소니처럼 삼성전자도 자율주행차를 출시하느냐'란 기자들의 질문에 "삼성은 완성차 출시에 대한 계획이 없다"면서도 "전장 관련 인수합병을 고려 중이며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차 콘셉트 모델 'LG 옴니팟'을 공개했다. LG 씽큐 생태계를 모빌리티 분야까지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소개했다.

옴니팟은 자동차를 단순 이동수단에서 생활 공간으로 진화시킨다. 차량 내부에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과 전자제품 등을 구비해 자율주행 중 사무를 한다거나 영화감상, 운동, 캠핑 등의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자동차에 앉아서도 집과 같은 편안함을 제공하는 것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진행한 프레스 콘퍼런스를 통해 "LG 씽큐 생태계를 모빌리티 분야까지 확장해 집에서의 경험이 차량 내에서도 끊김 없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공간의 경계를 허물며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더 나은 일상을 위해 혁신을 지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내세운 글로벌 기업

글로벌 가전 및 자동차 업체들도 차별화한 경쟁력을 내세우며 시장 선점 의지를 다졌다. 

일본 전자업체 소니는 이번 CES에서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해 이목을 끌었다. 소니는 올 봄에 전기차 회사인 소니 모빌리티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소니는 지난해 CES에서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전기차 '비전-S 01'을 시제품으로 선보인 바 있다. 이번에 내놓은 '비전-S 02'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요시다 켄이치로 소니 최고경영자(CEO)는 "비전-S는 안전, 적응성 및 엔터테인먼트를 기반으로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차량 내외부에 총 40개의 센서를 설치해 안전성을 높이고 사용자 맞춤형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만들어 모빌리티 개념을 재정의하겠다는 것이다.

요시다 CEO는 "비전-S를 선보인 후 받은 감격으로 우리는 우리의 창의성과 기술을 바탕으로 이동의 경험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고민해왔다"며 "소니는 모빌리티를 재정의하는 창의적인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는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대규모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메리 바라 GM CEO는 CES 기조연설을 통해 "교통사고 제로, 탄소배출 제로, 교통체증 제로에 대한 GM의 비전은 경쟁에서 앞설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며 "전동화, 소프트웨어 지원 서비스, 자율주행에 대한 지난 10년간의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GM은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플랫폼 혁신 기업으로 변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바라 CEO는 "2040년까지 탄소중립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오는 2025년까지 전기 및 자율주행 차량에 350억달러(약 42조원)를 투자하겠다"며 "같은 기간 전기차 30종을 출시하고 2035년에는 트럭 등 대형 차량도 전동화하겠다"고 밝혔다.

자동차 부품기업도 자율주행·전기차 공략

한국타이어의 비공기입 타이어(Airless tire) '아이플렉스(i -Flex)'./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제공

자동차 부품기업들도 자율주행·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현대자동차 전시부스를 통해 비공기입 타이어(Airless tire) '아이플렉스(i-Flex)'를 선보였다. 아이플렉스는 생체를 모방해 디자인한 미래형 콘셉트 비공기입 타이어다. 기존 타이어와 달리 내부에 공기가 없어 '펑크'날 염려가 없고 적정 공기압 유지 관리도 필요하지 않아 자율주행 모빌리티에 최적화됐다.

만도는 자율주행차에 특화된 브레이크 시스템을 내놓으며 CES에서 2년 연속 혁신상을 받았다. 최첨단 통합 전자브레이크 시스템 'IDB2 HAD'는 '듀얼 세이프티(오작동 방지)' 기술이 적용돼 운행 중 브레이크 이상이 발생해도 정상 작동한다. 

카이스트는 이번 CES에서 세계 대학과 자율주행 기술력을 겨룬다. 심현철 교수 무인시스템 연구팀은 지난해 10월 23일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인디 자율주행 챌린지'에 참석해 9팀 중 4위를 차지하며 CES 2022 참가권을 획득했다. 아시아 유일 팀으로 무인 자율주행차 레이싱에 출전해 미국·유럽 대학들과 경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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