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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개발이 AI를 만나면? 제약바이오협, 새 패러다임 연다

  • 2022.03.30(수) 17:05

김우연 AI신약개발지원센터장 "개발주기 획기적 단축"
"AI기술과 신약개발 협업 비즈니스 촉진에 역량 집중"
AI플랫폼 출시·AI정보 웹사이트 구축 등 통해 지원

"인공지능(AI) 기술은 신약개발 주기를 15년에서 7년으로 단축시킬 수 있다. 인공지능기술과 신약개발기술 두 분야의 상호이해와 협업 비즈니스를 촉진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

김우연 한국제약바이오협회 AI신약개발지원센터장은 30일 'AI 신약개발, 제약강국 도약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약개발 분야에서 AI 기술의 비전과 취임 포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김 센터장은 지난 2일부터 한국제약바이오협회 AI신약개발지원센터 수장으로 업무를 수행 중이다. 

김우연 한국제약바이오협회 AI신약개발지원센터장. /사진=온라인 기자간담회 캡쳐

그는 "신약 연구개발(R&D)에 소요되는 막대한 시간과 비용은 국내 제약기업이 넘기 힘든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면서 "R&D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AI 활용 신약개발이 미래 핵심 전략분야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AI센터 자체조사 결과 국내 신약개발 AI 스타트업은 현재 38개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14개 신약개발 AI 스타트업에 1700억원의 투자가 이뤄졌다. 정부도 'AI 활용 혁신신약 발굴' 등 27개 사업을 통해 제약바이오산업의 AI 활용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국내 AI 신약개발은 미성숙 단계에 있다. 

김 센터장은 "현재 제약사 30여곳이 자체개발 또는 신약개발 AI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 중이지만 아직은 도입단계이고 본격적인 활용단계로는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많은 기업들이 AI기술 도입이나 AI기업과의 협력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AI기술에 대한 이해, 데이터 구축과 전문인력 확보 방안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도입전략 구축이 요구되고 있다"며 "AI 신약개발 시장이 성숙하기 위해서는 우선 AI기술 적용을 통한 R&D 비용 절감 사례를 도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AI기술이 신약개발 전 단계에 활용될 경우 신약개발주기를 15년에서 7년으로 단축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AI를 이용한 후보물질 설계부터 시작해서 유전체 등 생체정보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임상과 임상시험을 설계하고 최적 환자군을 도출해 불확실성, 시간과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AI기술 활성화를 위해 김 센터장은 올 하반기 '신약개발 연구자를 위한 AI 플랫폼' 출시 계획을 밝혔다. 

김 센터장은 "해당 플랫폼은 IT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의약화학자들도 웹상에서 손쉽게 활용할 수 있어 다양한 매칭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AI 플랫폼을 통해 제약바이오산업의 인공지능, 시뮬레이션, 빅데이터 기술 도입을 촉진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전문가 자문위원회와 AI 신약개발 협의체를 운영해 인공지능과 신약개발 두 전문영역이 활발하게 소통하고 기술을 교류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할 계획이다. 특허와 논문을 통해 입증한 AI기술을 소개하고 기술에 대한 신약개발 영역의 피드백이 선순환을 이루면 매칭의 정확도가 높아지고 협업사례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또 제약기업이 빠르게 발전하는 국내외 AI기술 동향과 AI기업 정보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웹사이트를 구축해 오는 5월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AI기술의 로드맵을 제시할 수 있도록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AI 신약개발 백서'도 발간할 예정이다.

다만 AI 신약개발 가속화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한 데이터 활용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의 협조를 당부했다. 보건의료데이터는 민감성이 높고 개인정보, 기술유출 등의 이슈가 있어 공공기관, 의료기관, 제약기업 모두 각자의 데이터를 폐쇄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는 "공공기관의 빅데이터, 데이터 중심병원의 의료데이터를 제약기업의 임상데이터와 연계해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정부 차원에서 강구해야 할 때"라며 "산-학-연-병을 아우르는 국가 차원의 컨소시엄이 구축된다면 AI 신약개발 사업은 분명 가속 폐달을 밟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 센터장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약개발기술은 아직 글로벌 선두주자와 비교해 그 격차가 크지 않아 국내 제약기업의 신약개발 능력과 IT기업의 AI기술을 잘 접목시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면서 "AI신약개발지원센터는 인공지능기술과 신약개발기술 두 분야의 상호이해와 협업 비즈니스를 촉진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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