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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 경영 속도' SK네트웍스, 최성환 지분 더 늘리나

  • 2022.03.31(목) 16:31

올 들어서만 SK(주) 보유주식 18만주 처분
SK네트웍스 지분 집중매입, 개인으로 최대
부친 사임에 이사회 새멤버…경영승계 일환

SK '오너가 3세'인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이 보유 중인 SK(주) 주식을 쉼없이 처분하고 있다. 작년부터 최근까지 수차례에 걸쳐 지분을 매각, 기존 52만여주의 보유 주식을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대신 최 총괄은 이 기간 동안 SK네트웍스의 지분을 꾸준히 매집하면서 주요 주주로 부상했다. 올해 주총에선 이 회사의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되는 등 경영 보폭도 확대되고 있다. 최 총괄이 SK네트웍스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면서 경영 승계를 위한 확실한 발판을 마련할 지 관심이 모인다.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SK(주) 주식 팔아 SK네트웍스 집중 매입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 총괄은 지난달부터 전날(30일)까지 약 두달간 9차례에 걸쳐 SK(주) 주식 42만주에서 18만주를 팔아 현재 24만주를 들고 있다. 작년초 최 총괄의 SK(주) 보유 주식이 52만주(0.74%)인 것을 감안하면 지분이 약 1년 동안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이다. 

최 총괄은 최신원 전(前) 회장의 장남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조카다. 최 전 회장은 최 회장의 사촌형으로, 최 총괄은 최 회장과 5촌 조카와 당숙 지간이다.

그는 당숙인 최 회장으로부터 2018년 SK(주) 주식 48만주를 증여 받은 이후 증여세 납부 등을 위해 지분 일부를 처분해왔다. 지분을 팔기만 한 것이 아니라 이듬해에는 크고작은 규모의 SK(주) 주식을 사들이면서 증여 받은 물량 이상으로 지분을 확대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매수보다 매도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최 총괄은 이 기간 SK(주) 지분을 처분하는 대신 SK그룹의 종합무역 계열사인 SK네트웍스의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이를 감안하면 그의 SK네트웍스 지분 매입 재원은 SK(주) 주식 매각액으로부터 나온 것을 알 수 있다. 

최 총괄은 지난 15일 기준 SK네트웍스 주식 469만주(지분율 1.89%)를 매집했다. 그의 SK네트웍스 보유 지분은 최대주주인 SK(주) 다음으로 많으며 개인으로 가장 많다. SK(주) 지분을 팔아 SK네트웍스 주식을 사들이는 매매 형태를 봤을 때 추가 매입 가능성이 높다.

최 총괄, 이사회 새멤버 합류 

최 총괄은 SK네트웍스 내에서의 경영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그는 지난 29일 주주총회에서 임기 3년의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최 총괄의 부친인 최 전 회장이 지난해 횡령·배임 혐의로 SK네트웍스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이사회 멤버수가 줄었다. 최 총괄이 이사회에 새로 참여한데다 지분도 꾸준히 늘리고 있어 사실상 3세 경영을 위한 승계 작업이 본격화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SK네트웍스는 SK그룹의 뿌리격인 선경을 모태로 한 종합무역 및 정보통신 회사다. 주력인 정보통신 사업을 통해 휴대폰 단말기 도매유통과 통신망 인프라 구축 뿐만 아니라 가전렌탈(SK매직), 차량렌탈(SK렌터카), 차량 경정비(스피드메이트), 호텔(워커힐) 사업 등을 하고 있다. 

선경은 최신원 전 회장의 부친 최종건 선대 회장이 창업했다. 최 전 회장이 지난해 10월 전격 사임하면서 업계 안팎에선 최 총괄로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 바 있다.

1981년생인 최 총괄은 중국 푸단대학교를 졸업하고 런던비즈니스스쿨 MBA를 거쳐 2009년 SK그룹 지주회사인 SK에 입사했다. 부친인 최 전 회장이 이끌고 있는 SK네트웍스에 전략기획실장으로 넘어온 것은 2019년이다. 그해 SK네트웍스의 주요 계열사인 SK매직 등기임원에 선임됐으며 이듬해에는 또 다른 계열사 SK렌터카 기타비상무이사로도 이름을 올렸다.

최 총괄은 지주회사에선 글로벌 투자 경험을 쌓았고 SK네트웍스로 옮긴 뒤에는 기획실장을 거쳐 사업총괄 업무를 맡아왔다.

SK네트웍스 이사회는 최 총괄의 사내이사 추천 이유에 대해 "SKC 전략기획팀, SK주식회사 사업지원담당 및 글로벌 사업개발실장 등 주요 직책을 두루 거쳤고 현재 SK네트웍스 사업총괄로 재직하고 있다"라며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와 신성장 사업 추진 및 육성 등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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