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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에 꽂힌 대기업들'…SK네트웍스도 728억 투자

  • 2022.08.24(수) 14:27

급속충전 업체 에스트래픽 지분 50.1% 인수
현대차·LG전자·SK그룹 등도 충전시장 '출사표'

/그래픽=비즈니스워치

2030년 전세계 시장 규모가 8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충전 시장에 국내 대기업들이 뛰어들고 있다. 현대차, LG전자, SK, 롯데 등에 이어 이번엔 SK렌트카를 운영중인 SK네트웍스도 전기차 충전 업체를 인수하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SK네트웍스, 전기차 충전 업체 또 투자
 
SK네트웍스는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어 '전기차 충전사업 투자'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투자 대상은 교통솔루션 기업인 에스트래픽가 전기차충전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설립하는 '에스에스차저(가칭)'다. SK네트웍스는 728억원을 투자해 에스에스차저의 지분 50.1%를 확보하게 된다. 경영권을 확보하는 셈이다.

아울러 앵커에퀴티파트너스도 이번 투자에 참여해 29.0%의 지분을 확보한다. 에스트래픽도 지속적인 지분 보유를 통해 경영에 동참할 예정이다. 새 법인은 올 연말까지 모든 거래 절차가 종료된 이후 공식 출범한다. 

에스트래픽의 전기차충전사업부는 현재 수도권 위주로 1100여대의 전기차 급속충전기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민간 급속충전 사업자로는 최대 규모이다.

SK네트웍스는 올해 초에도 전기차 완속 충전 2위 업체 '에버온'에 100억원 규모를 투자해 2대 주주에 올랐다. SK렌터카가 추진하고 있는 2030년 내 보유 차량 전체 전기차 전환, 국내 최대 제주 전기차 렌탈 단지 조성 등과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계산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인프라 대비 수요가 높은 전기차 충전 사업을 회사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SK네트웍스 삼일빌딩. / 사진=SK네트웍스 제공

너도나도 충전 시장 진출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가 확산되면서 충전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프리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충전 사업 시장 규모는 지난해 70억1000만달러(약 9조4000억원)에서 2030년 646억7000만달러(약 86조7200억원)로 9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충전기 대수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 5월 발간한 '2022 글로벌 전기차 전망·충전 인프라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 충전기 180만 대 중 50만 대가 지난해 설치됐다. 이는 지난 2017년 총 전기차 충전기 대수와 맞먹는 수준이다.

전기차 충전 시장이 커지자 대기업들도 충전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3월 전기차 초고속 충전 브랜드 '이피트(E-PIT)'를 출범하고 작년까지 충전기 120대를 구축했다. 지난 4월엔 롯데그룹, KB자산운용과 함께 전기차 초고속 충전기를 충전 사업자에 임대하는 초고속 충전 인프라 사업 모델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전국에 초고속 충전기 5000대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도 지난달 GS에너지, GS네오텍과 공동으로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 애플망고 지분 100%를 인수했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인수한 자회사 중앙제어를 통해 전기차 충전서비스 플랫폼 '이브이시스(EVSIS)'를 출시했다.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건 SK그룹이다. SK그룹은 지난해 초급속 충전기 제조사 '시그넷 EV' 지분 55.5%를 2930억원에 인수했다. SK E&S도 4억 달러(약 5359억원)를 출자해 올 3월 미국 충전업체 '에버차지'의 경영권을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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