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조현민 사장은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막내딸이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동생이다.
그는 2018년 일명 '물컵 갑질'로 불리는 사건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당시 그는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여객마케팅부 전무, 진에어 부사장(마케팅본부장), 한진칼 전무, 정석기업 대표이사 부사장, 한진관광 대표이사 부사장, KAL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 부사장 등을 맡고 있었다.
그후 1년이 흘러 그는 지주사 한진칼 전무로 복귀했고, 이듬해 한진 마케팅 총괄 임원으로 이동했다. 2021년에는 부사장으로, 2022년에는 사장으로 승진했다. 다만 아직 이사회 맴버는 아니다.
이제 남은 수순은 주주총회를 통한 사내이사 진입과 대표이사 선출이다.
그래서 물었다. ㈜한진이 지난 28일 개최한 기자 간담회 때 조현민 사장을 만나 '사내이사·대표이사직에 언제 오를 계획인지'를 묻자 "기자들이 '얘는 왜 (이사회에) 안 들어가니?' 그럴 정도면 전혀 문제가 없을 것 같아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물론 농담삼아 던진 말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주주 등 여론을 살피면서 신중히 결정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재 한진 이사회 구성과 이사진 임기 등을 고려할 때, 그의 이사회 진입 가능 시기는 우선적으로 내년초다.
다행히도 내년초는 경영실적이 뒷받침될 수 있을 분위기다. 한진의 올해 매출 목표는 2조6640억원, 영업이익은 1115억원이다.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겠단 것이다.
하지만 경영 숫자만으론 안심할 수 없다. 조 사장의 조심스러움은 4년이나 숨죽이며 경영 성과를 쌓은 뒤 나온 첫 기자 간담회 무대에서도 드러났다.
그는 "임직원 열정과 노력 때문에 한진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고, 저는 조미료 정도 효과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자신을 낮췄다.
그리고 기자에게 던진 "기자들이 '얘는 왜 (이사회에) 안 들어가니?' 그럴 정도면 전혀 문제가 없을 것 같아요"라는 멘트로 미뤄볼 때, 앞으로의 여론상황을 살펴보겠다는 의미로 읽혀진다. 여론상황, 즉 '갑질 오너'라는 이미지를 벗을 수 있느냐의 문제는 앞으로 그가 짊어질 숙제다.
총 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댓글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