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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대책 책임자가 골프를…' 최정우 포스코 회장 국감서 진땀

  • 2022.10.04(화) 19:34

최 회장, 제철소 침수 주원인으로 냉천 범람 지적
국힘 의원 "재난본부 가동중 (골프)말이 되느냐"

국정감사에 참석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태풍 '힌남노'로 인한 포항제철소 침수 사태와 관련해 "태풍 발생 일주일 전부터 재난대책본부를 꾸리고 창사이래 처음으로 전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며 "회사로선 최선을 다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최 회장의 이 같은 발언에도 여당 의원들은 포스코의 사전 대비가 부족했다고 질타했다. 특히 최 회장이 태풍 대비 기간 중 골프를 친 사실이 새롭게 밝혀지면서 이에 대한 비판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감서도 이어진 하천 공방

최정우 회장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국내 10대 그룹 총수 중 증인으로 채택된 건 이번 국감에선 최 회장이 유일하다. 

최 회장은 이날 포항제철소 침수 원인을 두고 "전문가의 종합적 분석이 필요하겠지만 최근 언론 보도에 의하면 짧은 시간에 기록적인 폭우와 만조 시간이 겹쳤다"며 "냉천의 통수 면적이 부족했고 방류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제철소 침수의 주원인이 냉천 범람에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에 대해 여당 의원들의 반박도 이어졌다. 태풍 발생 이전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기간이 있었음에도 냉천 범람에 대한 사전 대응을 하지 않았냐는 지적이었다.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은 "포스코가 냉천 범람 이야기를 (원인으로) 많이 한다"며 "그렇다면 냉천 범람과 관련해 보완 대책을 (포항시와) 협의하거나 요청한 사실이 있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협의한 적은 없었다"면서도 "냉천의 유로 변경은 1970년 대 초반에 있었는데 그 이후 50년 동안 범람한 적이 없어 (이에 대한) 특별한 대비가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여당 의원이 이번 포항 제철소 침수 원인을 포스코 측에 돌린 반면 야당 의원들은 포항시를 집중 겨냥했다. 하천 관리의 직접적 책임자가 포항시인 만큼 범람의 책임도 포항시에게 있다는 주장이었다.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 보고서에 따르면 (하천 개발로) 냉천의 면적이 31~34% 줄었다고 한다"며 "하천 범람의 책임은 포항시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강덕 포항시장은 "일부 언론에서 주장하는 사실"이라면서도 "정확한 사실 관계를 다시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 태풍 대비 기간 중 골프

한편 이날 국감에선 최 회장이 태풍 대비 기간 중 골프를 친 사실이 밝혀졌다. 포스코는 태풍 발생 시점(6일) 이전인 1일 재난대책본부를 가동했는데 이 기간 중 최 회장이 골프를 친 것이다. 태풍 발생 하루 전(5일)엔 미술 전시회에 참석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은 최 회장에게 "1일부터 재난대책본부를 가동했다고 했는데 3~4일 주말 기간 중 골프를 쳤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3일은 골프를 쳤지만 4일에는 치지 않았다"며 "최종 책임은 회장이 지는 게 맞지만 매뉴얼에 따라 재난에 대응한 것"이라고 답했다. 

최 회장의 이 같은 발언에 박 의원은 "일주일 전부터 재난대책본부가 가동 중인 상황에서 재난대책 책임자로 말이 되느냐"며 "책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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