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가 국내에서 출시되지 않은 글로벌 신약 도입에 힘을 보탠다. 국내에서 희귀∙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치료 기회를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동아에스티는 6일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과 글로벌 미도입 의약품의 국내 도입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은 국내 임상시험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신약 개발 역량 확보를 목표로 설립한 보건복지부 산하 재단법인이다.
이번 협약은 국내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소하고 희귀∙난치성 질환 환자의 치료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추진됐다.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전 세계에서 개발·출시된 신약은 617개다. 이중 약 70%인 415개 신약이 미국에 출시됐으나, 국내에 출시된 신약은 절반 수준인 225개(36.5%)에 그쳤다. 중국, 호주, 대만 등 신흥시장보다 한국의 시장성과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였다.
협약에 따라 동아에스티와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은 해외에서 시판 중이지만 국내에선 쓸 수 없는 신약을 도입하기 위해 힘을 모은다. 양사는 관련 의약품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도입에 필요한 상호 협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우선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은 전문가 집단의 자문을 토대로 '국내 미도입 글로벌 신약의 국내 도입방안' 결과를 도출, 동아에스티에 공유한다. 이후 동아에스티와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은 이를 바탕으로 국내 미도입 신약 244개의 국내 도입을 위해 협력할 예정이다.
한편,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은 지난 2020년 선행연구를 통해 국내 미도입 글로벌 신약을 선별하고 도입 우선순위를 선정한 바 있다.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이 선정한 신약은 총 34개로, △항암제 △희귀 질환 의약품 △공중보건위기감염병 치료제 △중증난치성질환 치료제 등이 포함됐다.
국내 도입이 시급한 1순위 신약으로는 항암제 '벨레오닥'(말초 T 세포 림프종 치료제), 희귀 의약품 '팔린직'(페닐케톤뇨증 치료제), 공중보건위기감염병 치료제 '진플라바'·'알테수네이트'·'제라바' 등이 꼽혔다.
배병준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이사장은 "이번 협약은 해외 신약 도입을 위한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의 새로운 협력 방식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동아에스티와 협력해 국내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실질적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동아에스티 사장은 "이번 업무 협약으로 해외 신약을 조기에 도입하고 희귀병 및 난치성 질환 등으로 고통받는 환자와 그 가족의 고통을 덜어내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