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1분 안에 빨리 구매해주시고요. 방송 안에서 구매를 못 하셨더라도 초록창에 검색하시면 방송 이후에도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지난 11일 찾은 서울 동작구 보라매병원역 인근 스튜디오에서는 보드게임 라이브 방송이 한창이었다. 해당 게임을 개발한 소상공인이 전문 쇼호스트와 짝을 맞춰 제품을 시연하며 판매까지 진행하고 있었다.
이곳은 KT가 소상공인의 온라인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마련한 공간 '크리에이터팩토리센터'다. 2019년 문을 연 크리에이터팩토리센터에서는 소상공인에게 맞춤형 광고·홍보 제작 등을 지원하며 온라인 커머스 등 플랫폼을 활용한 마케팅 방법도 교육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이곳을 거쳐간 소상공인은 4500여명에 달한다.
교육부터 실습까지 지원
지난 9월 새로 문을 연 이곳은 기존 서울 목동 사옥에 있던 센터를 확장 이전한 공간이다. 스튜디오, 녹음실, 편집실, 교육장, 라운지 등이 마련돼 광고 제작, 라이브커머스 실습, 미디어 교육 프로그램 등을 진행할 수 있다.
소상공인 교육 프로그램은 라이브커머스 기획부터 촬영까지 기초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온·오프라인 교육과 전문가와 함께 방송하는 실습 과정으로 구성됐다. 온라인 강의를 통해 먼저 제품 촬영과 편집에 관련된 기초적인 지식을 습득하고 이후 센터에서 실습을 받는 방식이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각각 세번씩 교육을 진행하는데 이날에도 10여명 안팎의 교육생들이 교육을 받고 있었다.
교육을 받고 나면 센터 내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전문 쇼호스트와 함께 직접 라이브 방송도 진행한다. 라이브 방송 중 부족한 부분은 쇼호스트가 교육생들에게 피드백을 줘 개선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지금까지 센터를 통해 지원한 소상공인은 총 4540여명이다. 광고 제작 건수와 교육 수강생 모두 2년 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라이브 커머스에 대해 잘 몰랐던 소상공인들도 교육과 실습 과정을 거쳐 실제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매출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실습 교육을 하면서 매출을 일으키는 교육생도 30% 정도나 된다.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 커스토머부문 김주대 상무는 "기존 목동 사옥 내에 있던 크리에이터팩토리센터를 보라매로 이전하면서 라이브 커머스 교육 등에 맞춰 내부 인테리어 시설을 갖추게 됐다"며 "같은 건물에 KT 알파 등 미디어 관련 기업들이 입주해 있어 라이브 커머스 실습 등 그룹사 간 시너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광고 제작도 무료로
광고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직접 광고도 제작해준다. KT는 소상공인방송정보원과 함께 소상공인들이 판매하는 제품의 홍보 콘텐츠를 지니 TV 라이브애드플러스(+) 광고로 제작해주고 있다. 라이브애드+는 KT그룹의 실시간 방송 광고 상품으로 100여개 실시간 채널에서 방송되는 각 프로그램과 프로그램 사이에 약 2분간 영상 광고를 송출하는 상품이다.
광고 전문가들이 크리에이터팩토리센터에서 제작한 광고는 무상으로 소상공인들에게 전달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광고는 라이브애드+뿐 아니라 경쟁사 채널이나 인스타그램, 유튜브, 블로그 등 다른 채널에서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식품, 생활, 뷰티, 디지털제품 등 다양한 분야의 광고가 제작되는데 지역 상권에 맞춰 광고를 제작해준다는 장점이 있다.
KT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 광고의 경우 식약청은 물론 건강기능식품협회에 광고 심의를 받아야 하는데 이를 모르는 소상공인들이 많다"며 "크리에이터팩토리센터에서는 협회 등록 등 절차는 물론 등록 비용까지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에이터팩토리센터에서 제작되는 광고는 연간 1000여편에 달한다. 실제 5월부터 11월까지 6개월 동안 광고 제작이 집중되는 점을 고려하면, 한달에 100편 이상이 제작되는 셈이다.
KT는 크리에이터팩토리센터 운영을 통해 사회공헌 활동을 장기적으로 이어나갈 방침이다.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 김훈배 전무는 "KT가 가진 인프라와 역량을 활용해 크리에이터팩토리센터에서 소상공인들의 온라인 판로 개척과 새로운 성장을 지속해서 지원하며 ESG 경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