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이 다가오면서 코로나 바이러스와 독감 동시 발병에 따른 트윈데믹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보건당국이 제약사들에 감기약 공급 확대를 주문하고 나섰다.
보건복지부는 3일 오후 2시 서울 시티타워에서 아세트아미노벤 성분의 감기약을 생산하는 6개 주요 제약사를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종근당, 한국존슨앤드존슨, 코오롱제약, 한미약품, 부광약품, 제뉴원사이언스 관계자와 장병원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부회장이 참석했다. 해당 기업들의 아세트아미노펜 제품은 한국존슨앤드존슨의 타이레놀, 종근당의 펜잘, 한미약품의 써스펜, 코오롱제약의 트라몰, 부광약품의 타세놀, 제뉴원사이언스의 아니스펜 등이다.
올해 코로나 확진자가 지난해 대비 약 57배 증가하면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감기약 수급에 차질이 빚어진 바 있다. 특히 올해는 2019년 이후 처음으로 독감주의보가 발령됐고 코로나 유행 확산이 이어짐에 따라 감기약 공급 대란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감기약은 마진이 적은 품목이어서 제약사들도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실제로 아세트아미노펜 약가는 최근 10년간 7% 감소했고 현재 1정당 50원 수준이다.
이날 제약업계는 겨울철 코로나 재유행 등에 대비해 국민이 감기약 부족으로 불편을 겪지 않도록 충분하고 원활한 감기약 공급을 위해 생산량 증대 및 유통 원활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으며, 복지부는 약가 인상 등 필요한 제도적 지원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코로나 대응 과정에서 감기약을 비롯한 의약품 생산과 연구개발을 위한 제약바이오업계의 노력과 협조에 감사드린다"며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 필요한 의약품의 생산·공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