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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 주춤한 동박 사업…2분기부터 다시 뛴다

  • 2023.05.04(목) 17:27

1Q 영업손실 217억…전년동기비 적자전환
반도체 기판·실리콘 음극재 등 신사업 속도

/그래픽=비즈워치

SKC의 실적이 주춤했다. 핵심인 동박 사업이 부진에 빠져서다. 최근 유럽과 중국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감축한 것이 원인이다. 전기차 판매량이 줄어들자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동박 수요도 감소했다. 이에 비해 반도체 소재와 화학 부문의 수익성은 개선됐다. SKC는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해 반도체 기판과 실리콘음극재 등 미래 사업 확장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주춤했던 동박 사업

SKC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 2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4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4.8% 감소한 6691억원을 기록했다.

SKC 실적 / 그래픽=비즈워치

이는 증권가 컨센서스(예상치)를 밑도는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SKC가 매출 7654억원, 영업손실 28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사업별 실적을 보면 동박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를 중심으로 한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매출 1804억원, 영업이익 3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4.7%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98.8% 급감했다. 유럽과 중국을 중심으로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SKC 사업별 영업이익 / 그래픽=비즈워치

이재홍 SK넥실리스 대표는 이날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1분기 배터리 업체들의 재고조정이 이뤄짐에 따라 동박 재고 수준히 상당히 올라간 상태"라면서 "이는 최근 중국과 유럽 쪽에서 전기차 보조금이 감축·중단되면서 수요가 부진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년 말부터 서서히 수요가 회복하면서 출하량이 늘고 있으며, 오는 2분기부터는 상당 부분 수요가 회복돼 출하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관측했다.

하반기부터는 성장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재 SK넥실리스는 말레이시아, 폴란드 글로벌 증설을 통해 본격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하반기 말레이시아 공장의 가동이 시작되면 저렴한 전기료를 바탕으로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소재 사업은 매출 875억원, 영업이익 79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시장 불황에도 CMP패드 고객사 점유율 확대로 수익성을 개선했다. 다만 사업구조 개선에 따라 매출 산정 기준이 바뀌면서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종우 SK엔펄스 대표는 "손익 방어를 위해 최근 CMP패드 등 성장사업 쪽에서 고객사가 공정을 확대하고 있고, 추가 고객사도 발굴하고 있다"면서 "현재 반도체 산업의 비수기와 다운턴 상황을 고려했을 때 1분기 실적은 나름대로 선방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반도체 소재 사업은 오는 2분기와 3분기까지 반도체 불황이 지속되면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전방 고객사들의 상황이 악화돼 반도체 소재·부품사도 일정 부분의 고통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분기와 3분기 부정적 전망이 많이 나오고 있어 위험 관리와 현금 흐름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경영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학 사업은 매출 3933억원, 영업손실 60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제품인 프로필렌글리콜(PG)과 프로필렌옥사이드(PO)의 시장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수요가 회복하면서 전 분기 대비 손실 폭을 개선했다. 

2분기부터는 실적 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임준우 PIC글로벌 대표는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를 지나면서 화학 시장이 저점을 지났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5~6월 정도, 2분기 후반쯤에는 다시 흑자전환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신사업 속도 낸다

SKC는 반도체 글라스(유리) 기판과 실리콘 음극재 등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현재 SKC는 미국 조지아주에 내년 6월 완공을 목표로 2억4000만달러(약 3182억원)를 투자해 연산 1만2000㎡ 규모(반도체 기판 기준)의 생산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SKC에 따르면 현재 공정률은 36% 정도다. 준공을 마치면 3억6000만 달러(약 4772억원)를 더 투자해 생산능력을 연산 7만200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보통 반도체 기판은 플라스틱으로 이뤄져 있지만 앱솔릭스는 유리로 반도체 기판을 만들어 세계 최초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글라스(유리) 기판은 기존 플라스틱 기판보다 더 넓고 얇게 만들 수 있는 데다, 내구성도 좋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재 앱솔릭스는 구미 공장에서 파일럿 라인을 가동 중이다. 

오준록 앱솔릭스 대표는 "실리콘 음극재는 현재 파일럿 라인을 가동 중인 상황이라 수율을 따지긴 어렵지만 20%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글래스 기판 사업 수율은 기술 난이도 등 여러 가지를 종합해볼 때 사업 초기엔 45%가 목표고, 내년 말로 예정된 상업화 시점엔 65%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리콘음극재 사업 역시 고객 수요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다. 신정환 SKC 사업개발부문장은 "실리콘음극재는 5~6월 중 유럽 자동차 OEM업체와 협상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고, 하반기 정도엔 1~2개 업체를 더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엔 구체적인 양산 투자 계획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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