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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가 동박 사업에 기대감 큰 이유

  • 2022.11.11(금) 10:00

3분기 2차전지 소재 사업 호조
미래 성장동력으로 투자 확대

SK그룹의 화학·소재 기업 SKC가 전기차 배터리 소재인 동박 사업에 더욱 집중한다. 부진한 화학사업 대신 미래성장으로 꼽은 동박 사업을 키워 수익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최두환 SKC CFO가 지난 10일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사진=SKC 유튜브

올 3분기 SKC의 동박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는 매출 2150억원, 영업이익 33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6%, 36.4% 증가한 수준이다. 유럽 공급망 개선과 정읍 6공장 가동으로 판매량이 회복되면서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에 비해 SK피아이씨글로벌, SK피유코어를 중심으로 한 화학사업은 다소 부진했다. 매출은 42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3% 성장하며 규모를 키웠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6.7% 감소한 125억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지난해 같은 기간 30%대에 달했던 영업이익률도 2.9%로 급락했다.

SKC는 올 4분기에도 동박 판매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최두환 SK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연내 북미 배터리 동박 공장의 최종 부지를 선정할 것"이라며 "현재 미국, 캐나다 등 북미 내 증설 후보지 대상을 협상 중"이라고 언급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실행을 앞둔 만큼, 기존에 공개했던 것보다 투자 규모가 늘어날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당초 계획했던 5만톤(t) 규모의 생산능력은 북미 시장의 전기차 수요와 IRA 대응을 위해 더 상향할 수 있다"고 말했다.

SKC는 지난 2020년 SK넥실리스를 인수한 뒤 동박 생산능력(CAPA) 확대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 5만톤 규모의 공장을, 지난 6월에는 폴란드 스탈로바볼라에 같은 규모의 공장을 착공했다. 최근에는 국내에 정읍 6공장을 완공해 5만2000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시장 선두업체로서 기술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도 있다. 현재 SK넥실리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22%의 점유율을 차지한 1위 기업이다.

이재홍 SK넥실리스 대표는 "북미는 상당한 투자 부담이 있지만 이를 상충할 만큼의 공정 프로세스 개선이나 설계 최적화를 이뤘다"며 "이를 통해 이미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한 상황"이라고 자신했다.

중국 업체의 공급 과잉 문제에 대해서도 "SK넥실리스는 북미, 유럽 중심의 고품질 제품 중심으로 생산하고 있어 일반 시장을 대상으로 한 중국 업체의 영향은 크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동박 시장은 지난 2018년 1조5000억원에서 오는 2025년 10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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