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쓰시는 분들이라면 김서림 등으로 시야가 가려지는 상황을 겪으셨을 텐데요.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으면 상당히 불편하죠. 자동차도 마찬가지입니다. 자동차의 경우 외부에 달린 센서에 이물질이 묻으면 그렇다고 합니다.
자동차는 첨단 운전 보조 시스템(ADAS)을 위해 다양한 센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시대에는 센서의 역할이 더욱 커지겠죠. 때문에 센서를 깨끗한 상태로 유지하는 게 아주 중요해졌다고 하는데요. 완성차 업체들은 다양한 센서 클리닝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은 최근 기술 하나를 공개했습니다. 바로 카메라 센서 클리닝 기술입니다. 일명 '로테이터캠(Rotator-Cam)'이라고도 하는데요. 이름에서 유추해볼 수 있듯 돌리는 방식으로 오염을 제거한다는 게 핵심입니다.
워셔액도 있는데 새로운 기술 왜 필요할까
보통 센서에 묻은 이물질은 워셔액을 분사해 제거합니다. 보편적이고 쉬운 방법이죠. 하지만 자율주행차에는 그다지 적합한 방식이 아니라고 합니다.
우선 지금보다 많은 카메라와 센서가 달리기에 워셔액 사용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요. 그럼 워셔액을 자주 보충해야 하는 불편함이 생깁니다. 또 우천 시에는 잔존 워셔액이 렌즈 표면에 뭉칠 수도 있는데 그렇게 되면 되레 시야 확보가 더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현재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들과 부품 업체들이 주목하는 것도 바로 우천 상황입니다. 압축 공기를 분사해 물방울을 날려 보내거나, 와이퍼를 이용해 물리적으로 물기를 닦아내는 방법을 고안하고 있다고 하죠.
회전으로 날려 보낸다
현대차그룹은 렌즈의 덮개인 커버글라스에 주목했습니다. 더 정확히는 커버글라스가 회전하는 방법을 본 건데요. 센서의 시야를 가리지 않고 세정 할 수 있다는 장점을 살려보자는 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합니다.
앞서 소개한 로테이터캠은 여기서 나온 결과물입니다. 우천시 이물질이 감지되면 커버글라스를 느리게 회전하면서 소형 와이퍼를 움직여 이물질을 제거합니다. 우천시에는 습기가 찰 수도 있는데요. 이는 내부에 있는 프로펠러 날개가 바람을 일으켜 제거합니다.
최근 진행한 실증에서 로테이터캠 성능을 확인했습니다. 많은 비가 오는 가운데 카메라 렌즈에 묻은 진흙이 로테이터캠 작동과 동시에 완전히 제거됐습니다. 맺혀있던 빗방울은 대부분 닦여 나가긴 했지만 완벽하게 깨끗해진 건 아니었습니다.
현대차는 시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가적인 성능 개선을 진행해 양산 수준까지 품질을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로테이터캠 기술에 대한 특허출원도 완료했다고 합니다. 커버 글라스의 회전 구조 적용을 위한 습기 제거 관련 기술 등이 담겼다고 하네요. 향후 미국과 중국에서도 특허출원 할 계획이라고 전해집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센서 클리닝 기술은 자율주행 기술을 앞당기기 위한 핵심 요소"라며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미래 모빌리티 기반의 다양한 편의기술 개발을 위해 전 부문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