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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워치]에코프로머티리얼즈, '퀀텀 점프' 시동

  • 2023.10.01(일) 13:00

에코프로머티리얼즈, 25일 증권신고서 제출
조달 자금 대부분 전구체 생산력 확대에 투자

/그래픽=비즈워치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상장채비에 나섰다. 상장 예정 시기는 오는 11월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기업가치는 3조원으로 평가된다. 올해 기업공개(IPO) 기업 중 최대어로 불린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 대부분을 전구체 생산능력 확대에 사용할 계획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유럽의 핵심원자재법(CRMA) 등 중국 업체들의 시장 진출을 제한하는 규제가 나오면서 국내 전구체 업체들의 수혜까 예상돼서다.

조달 자금으로 '전구체 '생산력 확보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지난 25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시장 예비 상장 심사를 통과한 지 3일만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상장을 마치면 그룹 자회사 중 최초로 코스피 상장에 성공히게 된다. 현재 에코프로 계열사 중 상장된 3곳(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에이치엔)은 모두 코스닥 시장에 상장돼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번 IPO를 통해 1447만6000주 전량을 신주로 공모한다. 공모 예정가는 3만6200~4만6000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한 예상 공모 금액은 5240억~6659억원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예상 시가총액은 2조5700억~3조2700억원 정도다. 

구체적인 IPO 일정은 우선 다음 달 30일부터 11월 3일까지 5영업일 동안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후 11월 7일 공모가를 확정한 뒤 8일부터 9일까지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IPO 일정 / 그래픽=비즈워치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조달한 자금 중 약 75%인(공모가 하단 기준 3895억원)을 전구체 생산능력 확대에 사용할 계획이다. 나머지 25%는(공모가 하단 기준 1300억원)은 원재료 구입 등 운영자금으로 쓸 예정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현재 포항 CPM 1, 2공장에서 연간 5만톤의 전구체를 생산하고 있다. 오는 2027년까지 전구체 생산 능력을 21만톤까지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 포항캠퍼스를 비롯해 북미, 유럽 등 해외 진출까지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생산설비 현황 및 계획 / 그래픽=비즈워치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경북 포항 영일만 산업단지 내 건설 중인 하이니켈 전구체 3공장(CPM)과 원재료 정제 3공장(RMP)을 비롯해 공장 4곳을 더 확장할 계획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번 상장을 통해 CPM 4공장과 RMP 4공장 투자재원 대부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5, 6 공장은 IPO로 조달한 자금만으로 준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향후 영업활동으로 확보한 자체 현금과 외부 차입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이다.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이차전지 소재의 핵심인 전구체 연구개발과 생산능력 확대 기술에 주력해왔다"며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이차전지 소재 전문 기업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하고, 기반 투자를 통해 전구체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자체 밸류체인 확보로 IRA·CRMA 수혜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주목받는 이유는 원재료 매입부터 전구체 생산까지 독자적인 밸류체인을 구축해서다. 전구체는 양극재 전 단계 원료로 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등 각종 광물을 일정 비율로 섞어 정제해 제작한다.

업계에 따르면 전구체가 2차전지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다. 2차전지의 핵심인 양극재 원가에서는 70%를 차지한다. 전구체는 양극재의 가격과 품질을 좌우한다.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 수명, 안정성 등의 특성을 결정짓는 중요 소재다.

/그래픽=비즈워치

현재 전구체 사업은 중국 업체들이 대부분 장악하고 있다. 국내 양극재 업체들도 핵심 원재료인 전구체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화유코발트 등 중국 전구체 업체들과 손을 잡고 있다.

하지만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전구체 제조 과정을 내재화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전구체 원료인 니켈과 코발트를 직접 금속으로 정제·생산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전구체 공정은 전구체 생산 공정인 CPM(Cathode Precursor Material)과 원재료 생산 공정 RMP(Raw Material Precipitate)으로 나뉜다. RMP는 순도가 낮은 원자재에 황산을 넣어서 고순도 니켈, 코발트를 추출하는 공정이다. RMP 공정을 통해 광물을 정제하고 이를 CPM 공정에 투입해 전구체를 만드는 구조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실적 / 그래픽=비즈워치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자체 전구체 밸류체인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미국 IRA와 유럽의 CRMA 등의 규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두 법안은 모두 배터리 제조 과정에서 중국산 광물과 부품 사용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구체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실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최근 실적은 2차전지 수요 증가에 힘입어 우상향하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해 매출 6652억원과 영업이익 389억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각각 94%, 65.1%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도 상승세다. 상반기에만 지난해 전체 매출의 78.7% 수준인 524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상장을 통해 확보된 자금을 전구체 생산 라인 증설에 투입해 배터리 소재 경쟁력을 강화시킬 계획"이라면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이 2차전지의 핵심 원료인 전구체 자립을 강화해 배터리 산업 발전의 초석을 다지도록  임직원 모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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