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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로 경제 살린다'…여야 재계 출신 후보 '주목'

  • 2024.04.09(화) 06:50

[4·10 총선]반도체 전쟁③
고동진 삼성전자·공영운 현대차 전 사장 한날 영입식
경제 살리기 키워드 떠오른 '반도체'…경기 남부서 경쟁

올해 총선에서 반도체가 새로운 이슈로 부각하면서 각 정당이 후보로 내세운 이른바 '경제통'의 면면도 달라졌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정치권에서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내건 것은 그만큼 이 산업이 우리나라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가 지속하는 속에서 반도체 등 첨단 산업 육성으로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여야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대기업 출신 후보들을 내세워 반도체 등 첨단 산업 관련 공약을 내걸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네이버와 카카오 등 IT 업계 후보들이 주목을 받았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다. 특히 격전지로 떠오른 '반도체 벨트'에서는 기업인 출신들이 맞붙어 저마다 관련 산업 육성을 외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22대 국회의원 선거 주요 기업인 출신 후보. /그래픽=비즈워치.

고동진 vs 공영운, 여야 공들인 재계 인사 영입

지난 1월 22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같은 날 상징적인 인물을 당 후보로 영입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국민의힘의 경우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 겸 IM부문장을 영입했고, 더불어민주당은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전략기획담당 사장을 총선 인재로 끌어들였다.

두 인사는 양당이 가장 앞세우는 재계 스타로 여겨진다. 고 전 사장의 경우 '갤럭시 신화'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의 전신인 IM 부문장을 맡으며 IT·모바일 사업을 진두지휘했고, 특히 갤럭시S8과 갤럭시노트8의 흥행을 이끌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고 전 사장을 서울 강남병에 전략공천했다.

더불어민주당의 공 전 사장의 경우 문화일보 기자 출신으로 현대차에서 전략개발팀장과 해외정책팀장, 홍보실장 등을 거쳤고, 전략기획담당 사장까지 지냈다. 현대자동차에서 '전략통'으로 평가받았던 인물이다.

이에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해 말 강철호 전 HD현대로보틱스 대표를 경제인 1호 인재로 영입해 주목받은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기업인 영입 1호는 이재성 전 엔씨소프트 전무였다. 이후에도 여야는 기업인 출신 인재를 새로 영입하거나 이번에 후보로 출마한 전·현직 의원의 기업에서의 이력을 강조하는 등 경제 전문가를 앞세워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이처럼 정치권에서 재계 인사들을 영입하는 것은 지속하는 경기 침체를 이겨낼 수 있는 당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반도체 등 첨단 산업 인재들을 통해 우리나라의 산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경제 위기도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반도체' 상징성에 격전지 떠오른 경기 남부

이런 분위기는 경기 남부 지역에서 더욱 도드라지게 나타나고 있다. 애초 이 지역은 여야가 치열하게 맞서는 곳인 데다가 반도체 등 산업 생산기지와 연구소 등이 밀집해 있다는 점에서 '반도체 벨트'로 불리며 이번 총선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특히 반도체는 우리나라 산업의 중심에 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더욱 크다. 반도체는 국내 전체 수출의 20% 비중을 차지한다. 국내 반도체 산업이 침체할 경우 국내 경기 전반이 휘청일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런 점에서 여야는 반도체 산업을 키워서 우리 경제를 살리겠다는 메시지를 강조할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경기 남부에서도 일부 지역의 경우 여야 모두 기업인 출신 후보라는 점을 앞세워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지역으로 꼽히는 곳은 경기 화성을이다. 이 지역에서는 공영운 민주당 후보와 삼성전자 연구원 출신인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가 경쟁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여당 대표를 지낸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가세하면서 더욱 주목받는다.

경기 용인정도 양당 후보가 기업인 경력을 내세우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국민의힘의 강철호 후보는 현대로보틱스 사장과 한국로봇산업협회 회장을 지낸 로봇 산업 전문가다. 이에 맞서는 이언주 민주당 후보의 경우 전직 국회의원이기도 하고 에쓰오일(S-OIL)에서 최연소 여성 임원을 지낸 이력으로도 잘 알려졌다.

이밖에 현역 의원이자 자동차 부품 제조 업체 효림그룹 회장을 지낸 한무경 평택시갑 국민의힘 후보도 반도체 벨트에서 뛰는 기업인 출신 인사다. 경기 용인갑에 출마한 양향자 개혁신당 후보도 삼성전자 최초의 여상 출신 임원으로 이름을 알린 현역 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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