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신용등급 A등급을 획득했다. 토요타, 폭스바겐과 함께 '글로벌 톱3 자동차 메이커'로 등극한 데 이어 금융시장에서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해 2월 6일 무디스에서 A3, 같은 달 16일 피치에서 A-를 받은 데 이어 이달 22일 S&P에서 A-를 획득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세계 3대 신용평가사에서 모두 A등급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들은 설립된 지 100년을 넘긴 업체들로 그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 기관투자자와 금융기관들은 투자 결정 시 반드시 이들이 부여한 신용등급을 핵심지표로 삼을 정도다.
신용평가사들은 양사의 중장기 수익성 및 재무건전성,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의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 및 브랜드 경쟁력, 글로벌시장 지위 등 현재 및 미래 투자가치와 수익의 지속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기아의 연결기준 올 상반기 합산 매출액은 139조4599억원, 영업이익은 14조9059억원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합산 영업이익률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중 최고 수준인 10.7%(현대차 9.1%, 기아 13.1%)에 이른다.
미국 AP 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 등 외신도 현대차·기아의 성과를 주목했다. 외신은 "한국자동차 브랜드에 의미 있는 이정표(성과)"라며 "세계 모빌리티 산업에서 현대차·기아의 영향력이 증대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올 A등급을 받은 자동차 업체는 현대차·기아를 포함해 벤츠, 도요타, 혼다 등 4곳이 전부다. 폭스바겐은 두 곳에서만 A등급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현대차와 기아의 올 A등급 달성이 단순히 기업차원의 성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자동차산업과 국가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거래 관계에 있는 부품, 원자재, 자동차 금융 등 협력사의 대외 신인도 상승에도 기여하는 동시에 적극적인 투자 집행은 국내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