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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매출은 역대급…TV·전장 이익은 절반 ‘뚝’

  • 2024.10.24(목) 19:07

3분기 영업익 7519억…전년비 21%↓
물류·마케팅비 증가로 수익성 떨어져

/그래픽=비즈워치

LG전자가 역대 3분기 중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주력인 가전과 구독 서비스 등 신사업이 선전하면서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9% 줄며 내실에 대한 아쉬움은 커졌다. 물류·원재료비가 오른 데다 경쟁에 따른 마케팅 비용까지 증가한 탓이다.

영업익 20.9% 급감했지만…

LG전자는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22조1764억원, 영업이익 7519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3.4%로 떨어졌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하며 역대 3분기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생활가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매출이 늘고 가전 구독 및 웹OS(운영체제) 플랫폼 사업 등 신사업 모델의 성장에 속도가 붙은 결과다.

/그래픽=비즈워치

하지만 이 기간 영업이익은 20.9% 감소하며 내실을 챙기지 못했다. 글로벌 해상운임 상승 등이 부담이 됐다.

LG전자는 "계약 운임 인상에 따른 물류비 증가와 함께 인상된 LCD(액정표시장치) 패널가 부담 및 전기차 부품 사업의 매출 지연에 따른 고정비 부담 지속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이번 3분기 실적에 대해 선방했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불가피한 비용 증가 요인들을 일정 부분 상쇄해 나가며 적정 수준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사업의 근원적 경쟁력을 굳건히 유지하는 것이라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가전 나홀로 선방

사업본부별 실적을 보면 전통적 캐시카우 사업인 생활가전 사업 실적은 견고했다.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 8조3376억원, 영업이익 52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7%, 영업이익은 5.5% 각각 증가했다.

하반기 물류비 증가 영향을 받았지만, 매출 성장 효과와 제조경쟁력에 힘입어 전년 동기 수준 이상의 실적을 냈다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냉난방공조(HVAC) 사업과 가전구독 사업의 빠른 성장도 매출 확대에 보탬이 됐다.

하지만 TV 사업을 맡은 HE사업본부나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부진했다.

HE사업본부는 전년 동기 대비 5.2% 늘어난 3조747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LCD 패널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탓에 57.3% 감소했다.

VS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494억원으로 전년 동기(1157억원) 대비 반토막 이하로 떨어졌다. 수주물량 양산을 위한 선행투자 및 SDV(소프트웨어 기반 자동차)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비가 늘어난 탓이다.

B2B(기업간 거래)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BS사업본부도 적자 폭이 늘었다. 3분기 BS사업본부의 영업손실은 769억원으로 전 분기(59억원) 대비 손실 규모가 확대됐다. 물류비 부담과 경쟁 심화와 함께 신사업 육성을 위한 투자가 늘어난 탓이다. BS사업본부는 2030년 매출 10조원을 목표로 전기차 충전, 로봇 사업 등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컨퍼런스 콜(전화회의)에서 이동철 BS경영관리담당 상무는 "기존 사업의 생산라인 증설 확장뿐만 아니라 전기차 충전 로봇 등 신사업에 올해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신사업은 당장의 매출 확대보다는 사업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흑자 달성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래픽=비즈워치

가전 구독 확대

LG전자는 향후 가전 구독, 소비자직접판매(D2C) 등 사업방식을 다양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경기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B2B의 성장을 추진하는 동시에 수익성이 높은 플랫폼 기반 콘텐츠·서비스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LG전자는 가전 구독 서비스의 해외 진출도 꾀하고 있다. 김이권 H&A 경영관리담당 상무는 "국내 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대만, 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구독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추가로 인도 및 기타 아시아 국가 진입을 위해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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