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측이 고려아연으로부터 수령한 배당금 총액이 1조1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 주식에 대한 투자수익률로 따져보면 5000%에 육박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과거 동업자로서 고려아연 특수관계인으로 분류됐던 장형진 고문 등 장 씨 일가와 영풍 등 법인들의 연도별 주식수와 주당배당금 자료를 활용, 각 연도의 배당수령액을 집계한 결과 배당수령액은 총 1조1302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영풍은 8881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고려아연 특수관계인 법인의 경우 영풍을 비롯해 테라닉스, 영풍산업, 영풍공업, 코라이써키트, 에이치씨, 씨케이, 영풍전자, 시그네틱스 등이며 개인은 장형진 고문을 비롯해 10여명이다.
특히 최윤범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배당금 지급액 증가가 두드러졌다. 최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2019년 이후 불과 5년 사이 장 씨 일가 및 영풍 등 관련 회사에 지급된 배당금 총액은 6020억원이다. 최 회장 취임 이후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 최대 수혜자가 장 씨 일가와 관련 회사라는 설명이다.
영풍의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영업손실은 5억8499만원으로 영업이익이 마이너스인 상태였다. 하지만 고려아연으로부터 받은 263억원 규모의 배당금으로 인해 반기순이익은 253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공시에서 확인가능한 연도별 감사보고서 등 상세내역에 따르면 고려아연 주식에 대한 영풍의 취득원가는 약 2만원 수준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를 기반으로 투자수익률을 계산하면 4979%에 달한다.
앞서 양측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고려아연측은 주주환원율이 이미 70%가 넘는 상황에서 90%가 넘는 수준으로 배당을 올려달라는 영풍 측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부했고 영풍 측은 이를 비판하며 표대결에 돌입했다. 하지만 다른 주주들이 고려아연 현 경영진의 안을 지지하며 영풍 측의 요구가 부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