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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 최대 실적에도 맘껏 못 웃는 이유

  • 2025.02.12(수) 17:11

작년 영업이익 179%↑…사상최대
건설 불황에 올해 매출 33%↓전망

그래픽=비즈워치

현대엘리베이터가 작년 영업이익을 3배 가까이 끌어올렸다. 매출 증가와 비용 절감이 맞물린 덕분이다. 

고속 성장세는 올해까지 이어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건설 경기 한파가 엘리베이터 업계에 몰아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회사 측은 올해 경영 계획을 보수적으로 잡고 유지·보수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영업이익 2000억 첫 돌파

현대엘리베이터는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이 2조8917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1%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309억원으로 179.6% 급증했다. 창립 이후 첫 영업이익 2000억원 돌파다.

수익성 회복 배경은 전사적인 원가 절감과 매출원가율 개선이 꼽힌다. 또 승강기 교체 물량 증가와 정기보수 유상 대수 확대가 매출을 끌어올렸다.

현대엘리베이터 연간 실적 추이./그래픽=비즈워치

작년 당기순이익은 1920억원으로 38% 줄었다. 아직 사업보고서가 나오지 않아 세부 요인은 확인할 수 없지만 예상 밖의 영업 외 비용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매출은 33% 감소

문제는 올해다. 승강기 산업은 건설업의 전형적인 후방산업이다. 건설사가 착공한 후 18~24개월 뒤 승강기를 설치하는 구조다. 2023~2024년 건설업 부진이 2025년 승강기 업계의 일감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선 승강기 제조업체들의 공장 가동률이 60%대까지 떨어졌고 일부 업체는 40%대까지 하락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엘리베이터도 보수적인 실적 전망을 내놨다. 회사는 올해 매출 1조9322억원, 영업이익 2105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매출은 33%, 영업이익은 8.8% 감소하는 수준이다.

건설업 부진에 따른 수주 악화도 우려된다. 올해 수주 목표는 2조1620억원으로 설정했지만 업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실적 안전장치' 유지보수·리모델링

현대엘리베이터가 건설 경기 악화속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유지·보수, 리모델링 수요 덕분이다.

국내 승강기 시장은 설치→유지·보수→교체→유지·보수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갖고 있다. 

2019년 개정된 승강기안전관리법에 따라 설치 15년이 지난 승강기는 정밀안전진단 후 추가 안전장치를 설치해야 한다. 오래된 승강기는 부품 수급이 어려워 차라리 교체하는 것이 비용적으로 유리한 것이 현실이다. 승강기 교체 수요가 늘어난 덕분에 현대엘리베이터는 국내 리모델링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유지보수 매출은 건설 경기 침체와 비교적 무관하게 꾸준히 성장하는 수익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유지보수 매출은 2022년 4278억원에서 2023년 5499억원으로 28.6% 증가했으며 작년은 3분기 누적 4425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핵심 성장 동력은 해외 수주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30년까지 연 매출 5조원, 글로벌 매출 비중 50%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현대엘리베이터는 베트남, 중동 등에서 해외 수주를 늘리는 데 주력 중이다. 특히 중국 상하이에 스마트팩토리를 가동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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