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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반등 시동 건 롯데케미칼…갈 길 멀지만 희망도 봤다

  • 2025.05.13(화) 17:36

1Q 영업손실 1266억…전년비 소폭 개선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적자 폭 확대
올해 호전 기대에도 당분간 적자 행진

지난해 최악의 한 해를 보냈던 롯데케미칼이 반등 시동을 걸었다. 지난 1분기 적자 규모를 줄이는 데 성공하면서다. 

업계에서는 최근 국제 정세가 점차 안정화 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올해는 꾸준히 손실 규모를 줄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롯데케미칼 역시 조급함을 내려놓고 올 한해 질적 성장 기반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개선된 수익성…여전히 '아픈'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롯데케미칼은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9018억원, 영업손실 1266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 5조861억원과 비교해 3.6% 줄었지만 같은기간 영업손실 규모는 1353억원에서 소폭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매출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 규모를 줄일 수 있었던 것은 영업 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원유 가격이 하락한 데다 스프레드(원재료와 판매 제품간의 가격 차이)가 개선되면서 수익성이 회복됐다.  

사업 부문별로 기초화학 부문은 수익성이 개선된 점이 고무적이다. 이 부문의 올해 1분기 매출은 3조357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3조5489억원과 비교해 5.3% 줄었지만 영업손실 규모는 1304억원에서 1077억원으로 17% 개선됐다. 

첨단 소재 부문이 회사 전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1조317억원 수준이던 매출이 올해 1분기에는 1조1082억원으로 7.4% 늘었고 영업이익은 444억원에서 729억원으로 64% 증가했다. 

롯데정밀화학도 지난해 1분기 3994억원이던 매출이 4456억원으로 11% 늘었고 영업이익도 108억원에서 188억원으로 74% 늘었다. 

반면, 지난해 롯데그룹 전체의 유동성 위기의 진원지로 지목됐던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여전히 '아픈 손가락'으로 남았다. 지난해 1분기 2417억원이던 매출은 1580억원으로 34% 줄었다. 아울러 적자 규모도 늘어나면서 지난해 3분기 이후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둔화)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희망 봤지만 갈 길 멀다

롯데케미칼의 1분기 실적이 공개되자 업계와 시장에서는 올 초와 비교해 개선된 점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 연간 기준 1조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최악의 한 해를 보냈던 것과 비교했을 때 상황이 나아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충남 서산 대산산업단지 정전 사고로 회사의 공장 가동이 멈추며 매출 감소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던 점 등을 고려하면 수익성 개선이 적자 탈출의 시작을 알린 것이란 분석이다. 

아울러 재무건전성 개선 흐름이 본격화한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롯데케미칼의 부채는 지난해 말 14조5644억원에서 올해 1분기 14조4972억원으로 0.5% 줄었다. 부채 총량이 줄면서 부채비율도 72.9%에서 71.5%로 개선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악화에 더해 재무건전성이 안 좋아지면서 지난해 롯데그룹 차원에선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맡겼던 아픈 기억이 있다"라며 "수익성이 개선된 데다가 재무건전성까지 개선되면서 추가 자금 조달 부분에서 시장 신뢰를 회복하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일단 올해는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 분쟁에 대한 분위기가 보다 온건해지면서 미국 관세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게다가 중국이 내수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중국 수요 회복도 롯데케미칼의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 회사의 전체 매출 중 15%가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반가울 수밖에 없다. 

다만적자를 완전히 탈출하는 데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여전히 석유·화학 업종은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 등이 이어지면서 매출이 줄어드는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수익성이 개선되더라도 파는 양이 줄어든다면 본격적인 실적회복에 들어갔다고 보기 어렵다. 

롯데케미칼 역시 올해 외형 성장 보다는 질적인 성장에 보다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고부가가치 중심 사업으로 재편을 도모하고 자산 재분배를 통해 보다 재무건전성을 개선시키는 데 집중하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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